노인고혈압환자 10명중 4명 "고혈압인줄 몰라"

머니투데이 최은미 기자 2008.04.10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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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노인고혈압 환자 10명 중 4명은 자신이 고혈압인줄 모른 채 지내고 있었다.

10일 김철호 분당서울대병원 노인병내과 교수팀에 따르면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 노인 1000명을 대상으로 고혈압의 특성과 치료현황에 대해 연구한 결과 68.7%가 고혈압환자이었다. 22.7%는 고혈압 전단계환자이었으며, 8.5%만이 정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각한 것은 고혈압환자로 판명된 노인 중 제대로 알고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가 66.1%에 그치고 있다는 것. 나머지 40%의 환자는 자신이 고혈압임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를 받는 환자들은 항고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으며, 복용약의 개수는 평균 1.58개였다.



김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있어 고혈압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주요원인인 만큼 관심을 갖고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고혈압 유병률은 나이가 들어가며 증가했으며, 75~84세에서 가장 높고, 그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고혈압이 없는 환자군에 비해 고혈압환자군에서 비만, 당뇨, 만성신질환, 지질이상증 등 심혈관계질환의 주요위험인자들이 더 많이 동반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젊은층에 비해 노인에서 당뇨나 만성신질환의 동반율이 높았으며, 노인 고혈압환자의 69.6%가 당뇨나 만성신질환을 함께 앓고 있었다.

김 교수는 "고혈압은 노인들에게 있어 주요 사망원인인 심ㆍ뇌혈관질환과 직접적인 연관성을 갖는다"며 "고혈압의 경우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 본인이 고혈압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하지않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으로 관리할 것을 당부했다.

이 연구결과는 일본고혈압학회 공식잡지인 '2008년 고혈압연구(Hypertension research)'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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