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주역들 낙마, '박근혜 저주' 통했나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09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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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 주역 이방호 낙선...이재오·정종복도 낙마 유력

"박근혜의 저주가 통했다?"

4.9 총선 결과 이명박 대통령의 측근들인 한나라당 공천 주역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18대 총선 최대의 이변이다. 이명박 대통령으로서는 '수족'이 모두 잘린 셈이다.

낙선한 공천 주역들이 박근혜 전 대표측과의 갈등의 정점에 있다는 점에서 '박근혜의 저주'가 현실화됐다는 말도 나온다.



9일 총선 개표 결과가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여권 최고 실세인 이재오 의원의 낙선이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 의원은 밤 10시 현재(개표율 76.8%) 서울 은평을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득표율 10%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뒤져 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낙선이 확정됐다. 경남 사천의 개표가 완료된 결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에게 불과 182표 차이로 석패했다. 이방호 사무총장은 공천심사위원회에서 '대학살'로 불린 공천을 실질적으로 주도한 인물이다.

공심위 간사인 '친이' 정종복 의원도 경북 경주에서 분루를 삼키는 분위기다. 90% 남짓 개표된 결과 '친박연대' 김일윤 후보에게 5%포인트 이상 뒤져 있어 금배지를 반납할 위기에 처했다.

자연스레 "이번 총선의 최대 승자는 박 전 대표" "박 전 대표의 저주가 현실화됐다"는 말이 나올 법하다.


박 전 대표의 측근으로 무소속 당선된 김무성 의원은 공천 이후 이 의원과 이 사무총장을 겨냥해 "총선에서 낙선할 것"이라고 독설을 퍼부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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