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집값, 신도시 약발 '뚝'

머니투데이 송복규 기자, 장시복 기자 2008.04.0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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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떨어져 신도시 발표 전과 똑같아… 미분양도 수두룩

"신도시 효과요? 약발 떨어진지가 언제인데요. 아파트 가격이 신도시 발표 전 수준으로 돌아갔는데도 거래가 안 됩니다." (인천 서구 원당동의 한 중개업자)

지난 2006년 10월 수도권 집값 진원지였던 인천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인천 검단 집값, 신도시 약발 '뚝'


신도시 발표 직후 하룻밤새 집값이 수천만원씩 뛰고 미분양아파트가 순식간에 동이 났었지만 1년 6개월이 지난 지금은 거래가 끊겨 썰렁하다. 가격도 신도시 발표 전으로 돌아간지 오래다.

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검단아이파크' '힐스테이트' 등 지난해 1월 입주한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2지구 109∼114㎡ 아파트값은 2억5000만∼3억원선이다. 이들 단지는 신도시 발표 직후 분양권값이 3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입주한지 오래된 단지들은 값이 더 많이 빠졌다. 신도시 발표 직후 지난 2006년 11월 3억3000만원까지 올랐던 마전동 '마전3차풍림아이원' 109㎡는 현재 2억2000만∼2억3000만원선이다. 이는 신도시 발표 직전 시세지만 그나마 찾는 사람이 없다.

마전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이나 물가상승률만 감안해도 1년 6개월전보다는 값이 조금이라도 오르는게 정상 아니냐"며 "일부 주민들은 신도시 바람이 불었을 때 집을 팔았어야 했다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6년 가을엔 손님이 너무 몰려 제 때 밥을 못 챙겨먹었는데 요즘은 밥을 굶어야 할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며 "투기꾼들이 만든 신도시 반짝 효과 때문에 실수요자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도시 발표 직후 모델하우스 밤샘줄서기 소동이 벌어졌던 화제의 미분양아파트 '삼라마이다스빌' 역시 수익은 기대 이하다. 2006년 1억7000만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 109㎡는 현재 2억∼2억2000만원선이다.

원당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로또 아파트라는 소문이 돌면서 수백명이 모델하우스에서 진을 쳤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분양가가 3.3㎡당 500만원대로 워낙 싸 손해는 면했지만 기대 만큼 많이 오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인근 신규 분양아파트들도 대거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다. GS건설 (19,080원 ▼90 -0.47%) 현대산업 (10,820원 ▼250 -2.26%)개발 금호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검단신도시 인근에 내놓은 단지들은 청약률 50%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검단신도시 인근 아파트 전경↑검단신도시 인근 아파트 전경
지난 1월 현대산업개발이 분양한 '검단2차 아이파크'의 경우 총 408가구 모집에 91명만 청약, 317가구가 미달됐다. 현대산업개발은 무이자 융자 등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지만 계약률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GS건설이 지난해 12월 분양한 '검단자이1·2단지'는 청약 당시 총 831가구 가운데 86%(720가구)가 미달됐었다. 금호건설이 분양한 '인천 드림파크 어울림' 2개 단지도 청약률이 각각 36%, 18%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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