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6년 10월 수도권 집값 진원지였던 인천 검단신도시 부동산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8일 현지 중개업계에 따르면 '검단아이파크' '힐스테이트' 등 지난해 1월 입주한 인천 서구 마전동 검단2지구 109∼114㎡ 아파트값은 2억5000만∼3억원선이다. 이들 단지는 신도시 발표 직후 분양권값이 3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마전동 H중개업소 관계자는 "세금이나 물가상승률만 감안해도 1년 6개월전보다는 값이 조금이라도 오르는게 정상 아니냐"며 "일부 주민들은 신도시 바람이 불었을 때 집을 팔았어야 했다며 한숨을 쉬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6년 가을엔 손님이 너무 몰려 제 때 밥을 못 챙겨먹었는데 요즘은 밥을 굶어야 할 정도로 장사가 안 된다"며 "투기꾼들이 만든 신도시 반짝 효과 때문에 실수요자들만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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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시 발표 직후 모델하우스 밤샘줄서기 소동이 벌어졌던 화제의 미분양아파트 '삼라마이다스빌' 역시 수익은 기대 이하다. 2006년 1억7000만원에 분양된 이 아파트 109㎡는 현재 2억∼2억2000만원선이다.
원당동 D중개업소 관계자는 "로또 아파트라는 소문이 돌면서 수백명이 모델하우스에서 진을 쳤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분양가가 3.3㎡당 500만원대로 워낙 싸 손해는 면했지만 기대 만큼 많이 오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검단신도시 인근 신규 분양아파트들도 대거 미분양 사태를 빚고 있다. GS건설 (19,080원 ▼90 -0.47%) 현대산업 (10,820원 ▼250 -2.26%)개발 금호건설 등 대형건설사들이 검단신도시 인근에 내놓은 단지들은 청약률 50%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았다.
↑검단신도시 인근 아파트 전경
GS건설이 지난해 12월 분양한 '검단자이1·2단지'는 청약 당시 총 831가구 가운데 86%(720가구)가 미달됐었다. 금호건설이 분양한 '인천 드림파크 어울림' 2개 단지도 청약률이 각각 36%, 18%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