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회장은 준공식에 앞서 지난 7일 아침 일찍 베이징으로 날아가 행사준비에 만전을 기했고, 준공식이 끝난 8일 저녁 곧바로 귀국했다. 그만큼 스케줄이 빡빡하다. 대부분의 일정은 국내외 현장경영과 회의, 대외행사 참석 등으로 꽉 짜여져 있다. 중국에 가기 전에도 헬기를 타고 현대차 울산공장과 기아차 광주공장,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건설 현장을 수시로 찾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른바 '빅4'로 불리는 4대그룹 총수 중에서는 구본무 LG회장이 정 회장과 함께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수행한다. 4대그룹은 당초 청와대의 '실용 동행' 방침에 따라 회장이 참여치 않기로 했다가 막판에 정 회장과 구 회장이 추가됐다.
그렇다고 그가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각 계열사별 경영상황을 챙기고 보고 받는 등 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고 한다. 지난달 초에는 2004년 이후 4년 만에 중국을 찾아 사업장을 점검하고 돌아왔다.
지난 8일 창립 55주년을 맞은 SK그룹의 최태원 회장도 중국을 찾았다. 올들어 중국 언론으로부터 잇따라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영에 한층 가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11일부터 사흘간 중국 하이난에서 열리는 보아오포럼에 참석, 중국 고위인사는 물론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 등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친분을 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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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발걸음은 특검의 회오리에 휘말려 한없이 무겁다. 아니 멈춰 서 있다. 삼성 역시 창립 이후 최대의 시련기를 보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년 같으면 해외에 나가 경영구상을 가다듬거나 해외 현장을 둘러볼 시점에 특검에 두번씩이나 나가 수사를 받는 처지에 놓였다. 삼성은 올해 투자도 인사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 회장은 해마다 연초에 '경영화두'를 던져 재계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아직 화두를 듣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