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4월11일(11:0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메리츠종금(구 한불종금)의 몸집불리기가 한창이다. 외형과 함께 투자위험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게 회사채 시장의 평가다. 시장에서 평가한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동일등급(A-)의 회사채 평균금리 대비 몰라보게 상승했다.
↑자료:한국채권평가
나이스채권평가는 메리츠종금의 시장수익률에 내포된 신용등급(BIR)을 이미 BBB+ 로 분류해 놓고 있다. 시장에서는 자기등급보다 한 등급 아래 채권으로 보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금융채의 약세는 금융회사들의 위험자산 증가와 영업환경 악화가 반영됐다고 봐야 한다"며 "신용위험의 상대적 변화를 보기 위해서는 동일업종인 기타금융채 금리가 아닌 무보증회사채 금리와 비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은 지난해 1월 사명변경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스(PF), 인수금융 등으로 업무영역을 급속하게 넓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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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인프라코어 밥캣인수 관련 자산유동화 대출(ABL), 맥쿼리컨소시엄의 메가박스 인수관련 대출 등을 통해 중장기 대출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대출금은 1512억원에 달해 3월말 기준 157억원에 비해 10배 이상 늘어났다.
대출 뿐 아니라 기업어음 할인잔액도 급증했다. 2006년 3월 433억원에 불과했던 할인잔액은 지난해 12월말 기준 1544억원에 달했다. 이 같은 외형확대로 전체 자산규모는 12월말 전년동기보다 60.9% 늘어난 7856억원에 달했다.
이에 금융채 발행, 단기차입도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다.
올들어 메리츠종금의 단기차입금은 1월에만 400억원이 늘었다. 2월에는 총 9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 ,유진기업의 하이마트 인수, 씨앤엠, 실트론과 같은 딜과 관련된 장기대출에 자금을 사용했다.
급격하게 자산을 확대하면서 자기자본비율도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BIS비율은 17.9%로 3월의 25.7%에 비해 7.8%p나 줄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산확대로 자기자본비율인 감소추세에 있고 운용자금 조달을 위한 외부차입도 늘어나고 있다"면서 "재무안정성을 위해 유상증자 등 자본 확충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간접투자자산 운용업무 일체를 현재 설립 추진중인 메리츠자산운용으로 양도할 계획에 있어 메리츠종금은 앞으로 투자업무에 집중할 예정이다.
투자업무 중심의 외형확대 전략이 이익으로 결실을 맺기까지 'A-'의 자기등급보다 시장에서 형성되는 수익률은 다소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기평은 "올해 자산규모 확대에 비례해서 금융채 발행을 늘릴 것으로 예상돼 자기 등급보다 높은 수준에서 스프레드가 형성될 것같다"면서 "외형확대가 이익으로 연결되는 시기와 그 정도도 스프레드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