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이 계열사간 유상증자와 금전대여 등 '돌려막기'로 상장폐지를 손쉽게 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선물거래소(KRX)는 이에대해 '상당히 문제가 있어 보이지만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고 (0원 %)엔터테인먼트는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지난달 말일 상장폐지요건을 해소했다. 450억원을 제3자배정 유상증자함으로써 지난해말 242.2%에 달했던 자본잠식률을 89.8%로 낮췄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고는 상장폐지 요건이 해소된지 3일만인 지난3일 예당엔터테인먼트 계열사인 예당에너지에 300억원 금전대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자본잠식률 100%미만으로 턱걸이한지 3일 만에 자기자본의 35.19%를 계열사에 다시 넘긴 것.
코스닥 상장제도팀 관계자는 이에대해 "외형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내용적으로는 의문을 감출 수 없다"며 "그러나 현행법으로는 이같은 기업을 퇴출시킬만한 방법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세고의 주가는 매매거래 재개 후 나흘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면서 1500원까지 치솟았다. 보호예수 1년이 있긴 하지만 유상증자 가격이 350원인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평가차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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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장폐지 요건이 해소됐다고 해서 기업이 달라진 것은 전혀 없다"며 "주가상승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을 버려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