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LEET·면접이 당락 가를 듯

머니투데이 최중혁 기자 2008.04.0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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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설립준비위, 2009학년도 입시요강 발표

내년 3월 개원하는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세부 입시요강이 발표됐다. 학부성적과 영어점수 등에서 지원자간 큰 격차를 기대하기 힘들어 법학적성시험(LEET)과 면접이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복수지원 가능, 논술 각 대학별 채점 =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설립준비위원회(위원장 호문혁 서울대 법과대 학장)는 7일 로스쿨 예비인가 25개 대학에서 마련한 입시전형을 취합, 세부 요강을 발표했다.



2009학년도 입학전형에서는 전체 로스쿨을 가, 나 2개 군으로 나누고, 각 로스쿨이 한 군으로만 모집할 지, 분할 모집할 지 결정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수험생들은 동일군에서 1개 학교씩 복수지원이 가능하다. 다만 동일 군에서는 1개교에만 지원할 수 있다.

전형 요소는 학부성적, 공인영어성적, LEET, 서류평가(자기소개서, 학업계획서 등), 면접(구술면접, 심층면접), 제2외국어 등 다양하다. 각 대학들은 대부분 전형 요소들을 배분해 1~2단계로 나눠 학생을 선발한다.



서울대는 1단계와 2단계로 나누지 않고 통합 전형을 실시하고 나머지 대학은 대부분 1단계에서 학부성적과 LEET, 영어, 논술 등을, 2단계에서 논술과 면접, 구술 등을 치른다.

LEET 출제와 채점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의뢰해 실시한다. LEET에서 논술시험을 실시하고 각 대학별 논술시험은 따로 시행하지 않고 논술시험의 활용 여부는 대학별로 정한다. LEET의 논술시험을 활용할 경우 채점은 각 대학이 알아서 한다.

지원서는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5일 동안 접수하고, 가군의 경우 11월 10일부터 15일까지, 나군은 11월 17일부터 22일까지 전형을 진행해야 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일은 12월 5일로 잡혔다.


로스쿨 관련 법규정에 따라 각군별 비법학사 3분의 1 이상 또는 2분의 1이상, 타대학 출신 3분의 1이상 또는 2분의 1이상을 뽑게 된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등을 위한 특별전형은 대부분 대학이 총정원의 5~10% 안팎에서 뽑을 방침이다.



◇"LEET, 논술·면접이 중요" = 로스쿨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선발하는 서울대의 경우 가군에 속해 우선선발(300점), 심층선발(500점), 특별전형(400점) 등 3가지 전형을 통해 150명을 뽑는다.

일반전형의 50% 이내로 뽑는 우선선발에서는 학업성적(100점), LEET(80점), 영어·제2외국어·자기소개서·사회활동경력(120점) 등을 통해 우열을 가린다. 심층선발에서는 모집인원의 2배수를 선발, 학업성적과 LEET 외에 논술과 면접·구술(200점)도 반영된다.

서울대는 또 신체적, 경제적 여건이 열악한 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특별전형에서 정원의 6% 이상(9명 이상)을 뽑을 예정이며, 비법학사로 1/3 이상, 타대학에서 1/3 이상 선발한다는 기준도 마련했다.



120명을 뽑는 연세대, 성균관대, 고려대는 똑같이 나군에 속했지만 전형방식은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다.

공공거버넌스, 글로벌 비즈니스, 의료과학기술 등을 특성화 분야로 꼽은 연세대는 우선선발(75점), 일반선발(85점), 특별전형(85점) 3분야로 나눠 뽑는 것은 서울대와 같지만 1단계에서 모집정원의 3배수를 뽑고, 2단계 구술면접을 거쳐 최종 선발하는 점이 서울대와 다르다.

기업법무 쪽에 특화시킬 예정인 성균관대는 대학성적(20%), LEET(논술포함 35%), 영어(10%), 서류심사(15%) 등 1단계에서 정원의 10배수를 선별하고, 이어 논술과 심층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국제법무를 특성화 분야로 꼽은 고려대는 대학성적(15%), LEET(15%), 외국어(15%), 자기소개서(10%), 수학및졸업계획(5%) 등의 1단계 전형을 거쳐 서면질의(20%), 대면질의(20%)를 통해 최종 선발한다.

이들 대학 외에 나머지 대학들은 대부분 가군과 나군으로 나눠 모집한다.

각 대학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1단계에서 대학성적과 LEET, 영어성적 등을 보고 3~8배수를 뽑은 뒤 2단계에서 논술이나 면접을 통해 최종 선발하는 방식은 대동소이하다.



다만 각 대학들의 특성화 분야를 잘 따져봐야 한다. 강원대의 경우 환경, 건국대는 부동산관련법, 경북대는 IT법 등 로스쿨마다 전략 분야를 설정하고 있으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의 진로와 대학을 잘 연결시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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