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스턴스 구제로 '신용경색 터닝'

머니투데이 유일한 기자 2008.04.0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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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총재 주장

국제통화기금(IMF) 부총재를 역임한 스탠리 피셔 이스라엘 중앙은행 총재는 "연준의 베어스턴스 구제로 최근 금융시장 혼란의 전환점이 형성됐다"고 밝혔다.

IMF 부총재로 90년대 아시아와 러시아 금융위기 해결을 주도했던 피셔 총재는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를 갖고 "연준의 빠르고 공격적인 조치가 금융시장의 공포 상황(패닉)을 잠재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금융위기가 끝난 것은 아니다. 시장이 다시 지옥으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다만 지난 여름 이후 처음으로 미국 금융시장 위기가 당국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피셔는 "금융위기의 역사가 쓰인다면 베어스턴스 구제는 전환점으로 손색이 없다"며 "조치가 매우 단호하게, 제대로 이뤄졌다"고 평가했다.



유동성 위기에 몰린 베어스턴스를 JP모간체이스에 매각해 구제한 일련의 대응은 여러 정책결정권자들과 전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AIG의 제이콥 프렌켈 부회장은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한 연례 포럼에 참석 "연준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보존하기 위해 광범위한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음을 보여줬다"며 "개입의 수단을 확대하고 은행들이 담보로 제공할 수 있는 자산의 범위를 확대함에 따라 시장에 신뢰감이 형성됐다"고 말했다. '루비콘 강을 건넜다'는 비유도 했다.

피셔 총재는 다만 연준이 이같은 금융위기가 재발하지 않도록 자산 버블을 완전히 해소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것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자산 가격 변화가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통화정책의 목표 또한 가격의 흐름을 감안해 설정하고 집행돼야한다는 것이다.


프렌켈은 "연준을 비롯한 중앙은행이 모든 자산 버블을 없애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실적인 선택은 어떤 시스템을 선택하는가하는 점"이라고 말했다. 5개의 버블이 있다면 중요한 3개 정도를 잡는 차선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연준의 적극적인 개입에 반대하는 전문가들도 적지않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연준의 금리인하와 은행들 지원으로 은행들의 예대마진만 개선됐다"고 비난했다. 미국 경제에 대해 가장 비관적인 견해를 지닌 사람중 하나인 루비니는 "미국 경제는 분명히 침체에 들어갔으며 가혹하고 심각한 하강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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