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신 나경원! 유세요청 봇물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2008.04.0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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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정몽준과 합동유세 검토

"얼른 와서 한 번만 도와주세요"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 나 의원의 대중적 인기와 인지도를 빌리려는 동료 후보들의 지원 요청이 봇물을 이룬다.

현재 한나라당엔 전국 유세를 통해 '바람몰이'를 할 만한 스타급 정치인이 없다. 강재섭 대표와 박희태, 김덕룡 공동 선대위원장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총선 후보들이 '후광효과'를 입기엔 한계가 있다. '선거의 여신'이라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가 빠져 있기 때문이다.



▲ 지난 달 27일 서울 청계천 유세에서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는 나경원(서울 중구) 한나라당 의원.▲ 지난 달 27일 서울 청계천 유세에서 유권자와 인사를 나누는 나경원(서울 중구) 한나라당 의원.


박 전 대표의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나 의원. 서울 중구에서 첫 지역구 선거를 치르는 나 의원은 당내 최고의 스타 의원이다. 1년 8개월간 당 대변인을 지내 유권자 인지도가 당내 최고다. 판사 출신 달변에 미모도 겸비했다.

이런 이유로 서울 경합 지역은 물론 영남권과 제주에까지 지원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고 한다. 나 의원의 한 측근은 "전국 각지에서 유세 지원을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지어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당내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의원측에서도 나 의원에게 지원 요청하는 방안을 실무 차원에서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없던 일이 돼 버렸지만 나 의원은 인기도를 실감케 하는 예다.

'신(新)실세'로 꼽히는 이방호 사무총장 역시 나 의원에게 긴급 'SOS'를 보냈다는 말도 나온다. 경남 사천에 출마한 이 사무총장은 당초 예상과는 달리 강기갑 민주노동당 후보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장을 비롯해 영남권에서 힘겨운 승부를 벌이고 있는 총선 후보들이 나 의원에게 지원 유세를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의 한 측근은 "잘 모르는 사실"이라면서도 "지원 유세를 요청했다면 선거 캠프에서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 의원은 그러나 자신의 지역구 유세 일정을 감안해 서울 강북 지역에 한해 지원에 나서기로 방침을 정했다.

한편 나 의원은 이날 임종석 민주당 후보와 격전을 벌이고 있는 서울 성동을 김동성 후보에 대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난 2일과 3일에도 각각 강승규(마포갑) 김효재(성북갑) 후보 지역구를 찾아 지지를 당부했다.

정몽준(동작을) 한나라당 최고위원도 이번 주말 나 의원의 지역구인 중구에서 합동 유세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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