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투병 스승 위해 제자들 혈액 기증

(대전)김경훈 기자 2008.04.0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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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종(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교수를 돕기 위해 학생과 임원들이 단체로 수술에 필요한 혈액 기증에 나서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일 백석대학교에 따르면 이 대학 임원과 학생 10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교내 진리관 앞 주차장 앞에서 헌혈 행사에 동참했다. 혈액암으로 투병 중인 이 대학 기독교학부 김은홍 교수를 돕기 위해서다.



최근 혈액암 진단을 받은 김 교수는 이달 14일 중요한 수술을 앞두고 있지만 수술에 필요한 O형 혈액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100명분의 건강한 혈액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교수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대학 측은 우선 임원과 학부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이같은 사실이 대학 내 전체 학생들에게까지 퍼지면서 대대적인 헌혈에 동참하게 된 것이다.



학생들은 헌혈 외에도 김 교수의 쾌차를 위해 시간표를 짜 릴레이 기도를 올리는가 하면 사랑의 수술비 모금과 편지쓰기 등을 통해 스승의 대한 각별한 사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학 기독교학부 학회장 신기호 학생은 "저희들에게 열정을 다해 가르쳐 주시고 사랑으로 일일이 상담해 주시던 교수님이 혈액암으로 투병 중에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면서 "교수님의 사랑에 비할 수 없지만 제자들의 조그마한 정성이 완치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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