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적 저평가...지금이 투자 적기

박정수 연일아트 대표 2008.04.1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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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미술품 투자와 감상법 / 조각

2007년 11월 뉴욕 소더비경매에서 현대 조각가로 알려진 미국의 데이비드 스미스(1965년 사망)의 'Cubi 28'이 우리 돈 약 240억원에 낙찰 되었다. 현대 조각가로서 최고의 가격을 기록한 경매였다.

고미술로는 약 5000년 전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발견된 석회석 돌사자상(높이 8.4cm)이 약 525억원에 팔려 가장 비싼 조각품으로 기록되었다. 또한 조각품으로 봐야할지 설치작품으로 봐야할지는 모르지만 영국 데미안 허스트의 ‘신의 사랑을 위해’라는 작품은 인간의 두개골에 백금틀을 씌우고 8601개의 1106.18캐럿 다이아몬드를 박은 것인데 약 940억원에 팔려 생존 작가 중 가장 비싼 작가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2006년 홍콩 크리스티경매에서 30대 초반의 젊은 조각가 이환권의 작품이 예상 가격의 10배에 달하는 7500만원에 낙찰되기도 하였다.



조각은 입체가 중심이 된다. 회화와 비슷한 평면성을 지닌 부조(浮彫)와 흔들리는 모빌 등을 포함하여 조각은 조형(plastic)성이 강조되는 미술의 영역이다. 나무나 돌, 철 등을 주요 소재로 활용하여 붙여가면서 형태를 만드는 소조(塑造)와 깎으면서 작품을 만들어 나가는 조각(彫刻)으로 분류된다.

조각은 회화작품과 달리 기본적 재료비가 많이 들어간다. 돌 값이나 철조, 스테인레스, 목재 등이 회화에 비에 몇 십 배 이상 비싼 것을 감안하여야 한다. 재료값에 의해 가장 기초적인 가격이 최소 300만원 이상이다.



몇 달 전 코엑스에서 있었던 아트페어에서 원로 조각가 전뢰진의 소품 조각 작품 1점이 1000만원에 나온 것을 본 일이 있다. 국내 조각계에서 유명 원로작가로 대접 받는 분이었는데 작품 가격이 너무나 낮아 의아해 한 기억이 있다. 이 분의 경우 화가로 보자면 작품 한 점에 최소 4000만~5000만원은 넘어야 마땅함에도 가격이 저평가 되어 있었다.

작고한 조각가로서 문신 김종영 등의 작은 작품이 1억5000만~3억원 정도라는 것은 회화작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다는 것을 의미한다. 작품 크기에 따라 다양하겠지만 생존 유명 조각가의 좋은 작품이 점당 1000만원에서 2억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은 회화작품의 활황에 따른 상대적 빈곤임에 분명하다. 때문에 미술시장의 관점에서 조각 작품이 미술투자의 최적기임에는 분명하다. 승산이 아주 높다.

벽에 거는 조각품이 있기는 하지만 대다수의 작품들은 특정한 공간을 필요로 한다. 주거환경이 아파트 중심이기 때문에 조각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듯 보인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생활 주거공간에서도 조각품이 놓여질 위치가 마련되기 시작하였고 단독주택의 정원에 좋은 조각품을 두어 예술적 취향을 즐기는 집들이 늘어가고 있다. 미술시장에서 조각품의 구매 열기가 냉랭하기는 하지만 미술투자의 중심에서 새롭게 돌아볼 필요가 있는 분야이다.


권치규의 ‘잠재적 욕망’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신이 처한 운명이나 현실보다 더 나은 이상을 향한 잠재된 욕망을 표현한 작품이다. 복잡한 현실 문제로부터의 해방, 삶의 고뇌로부터의 돌파구를 찾고자 하는 현대인의 공통된 욕망을 직접적 또는 은유적 표현으로 표출한다. 흙으로 세밀한 부분까지 표현한 후 거푸집을 만들어 주조한 청동 브론즈로 현대인의 긴장감이 잘 표현되어 있다.
권치규, 잠재적 욕망, 브론즈, 78x22x30cm, 2007권치규, 잠재적 욕망, 브론즈, 78x22x30cm,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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