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4%p 차이로 살았다…믿어도될까

김동하 기자, 정현수 기자 2008.04.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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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플로·팬텀·세고 전액잠식 극적해소…의혹은 '여전'

"99.58% 잠식이니까 전액잠식은 아니거든요. 거래 재개합니다"

12월 결산법인 사업보고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코스닥 시장에서는 자본전액잠식 사유를 해소한다는 내용의 공시가 속속 도착했다.

잠재 상장폐지 대상 기업들은 이날 오후 마감을 앞두고 거래소에 몰려 들었다. 이들은 자본잠식률을 어떻게든 두자릿수로 맞춰야 한다. '100% 자본잠식'이면 상장폐지 절차를 밟기 때문.



베스트플로우 (0원 %)는 지난 24일 외부 감사보고서상 자본 전액잠식이 확인됐지만, 31일 99.58%의 자본잠식률을 나타내고 있다고 삼덕회계법인이 확인했다. 그리고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폐지 사유 해소를 선언했다. 지난해말 현재 113.12%에 달하던 자본잠식률이 13%포인트 넘게 줄어든 것. 1일 거래재개와 함께 주가는 6%전후의 오름세를 달리고 있다.

세고 (0원 %)엔터테인먼트와 팬텀엔터그룹 (0원 %)등 엔터주들은 공시마감시각인 6시 무렵에야 상장폐지 사유를 통보해왔다.



지난해말 230.1%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던 팬텀엔터그룹은 31일 현재 93.23% 자본잠식으로 전액잠식에서 벗어났다고 회계법인 한영이 확인했고, 코스닥시장본부는 상장폐지 해소를 선언했다. 하지만 팬텀엔터그룹 주가는 거래재개 후에도 홀로 7%의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세고 (0원 %)역시 자본 전액잠식 사유를 해소할만한 입증자료를 제출했다며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다고 밝혔다. 회계법인 지평은 지난해말 242.2%의 자본잠식률을 기록했던 세고가 31일 현재 89.8%자본잠식으로 전액잠식에서 벗어났다고 확인했다. 1일 거래재개 후 주가는 상한가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말 무려 663.66%의 무려 자본잠식률을 보였던 모빌탑 (0원 %)도 3월 31일 현재 95.2%자본잠식으로 전액잠식에서 벗어났다고 삼일회계법인이 확인했고, 1일 거래재개와 동시에 상한가를 기록중이다.


아더스 (0원 %)도 지난해말 203.79%자본잠식률이 3월 31일 현재 92.74%로 줄어들었다고 인덕회계법인이 확인했다. 아더스는 그러나 감사의견 거절로 거래는 재개되고 있지 않다.

자본잠식 해소의 최고봉은 단연 신지소프트 (0원 %)로 나타났다. 지난해말 1077%자본잠식률에서 31일 현재 42.23%로 급감했고, 거래재개 후 주가는 11%대의 급등세다.



뱅크원에너지 (0원 %)도 82.88%에 달하던 자본잠식률이 재감사 결과 21.76%로 크게 낮아졌다며 상장폐지는 물론 관리종목에서도 해제됐다.

하지만 이같은 상장폐지 요건 해소에 대해 '언 발에 오줌누기'식의 짜맞추기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법을 저지르지는 않았겠지만, 자본잠식 100%미만을 만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업이 회생하는 것으로 보고 투자하기에는 위험이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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