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경찰, 너무 해이해졌다"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3.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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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경찰서 전격 방문, 10여분간 경찰 질타

이명박 대통령이 31일 여자 초등학생 유괴미수 사건과 관련 일산 경찰서를 전격 방문해 조속한 범인검거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5분 일산 경찰서를 방문해 이기태 일산 경찰서장으로부터 사건 개요를 들었다. 당초 예정에 없던 이 대통령의 경찰서 방문에는 류우익 대통령 실장과 이종찬 민정수석 등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경제도 어렵고 힘든 가운데 이렇게 어린아이들에게 참혹한 일이 일어나 심란해 하고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어 10여분간 경찰의 안일한 태도를 질책했다. "경찰이 이 사건을 ‘폭행’으로 처리했는데 어린 아이에게 폭행을 목적으로 했겠느냐,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어린 여자아이에게 한 것을 폭행 사건으로 다룬 것은 일선 경찰의 (안일한) 조치"라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연이어 나오는 일들을 아직도 일선 경찰이 소홀이 다루고 있다. 국가는 국민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야 하는데, 일선 경찰은 아직도 생명의 귀중함을 소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사건이 미수에 그쳤기 때문에 다행이지 더 일어날 수도 있었다. 그런 사건이 폭행 사건으로 끝나 버리고, 일선 경찰이 아직도 형식적으로 처리하고 있어 경찰이 이래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뛰어 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경찰이 유괴 사건을 철저히 대처하자고 한 날 이런 일이 있었다. 일선 경찰이 너무 해이해져 있다. 사건이 발생하면 사후 약방문으로 처리한다. 일선 경찰들이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의 강도높은 질책에 이기태 서장이 "잘못했습니다. 심기일전해서 범인을 잡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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