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눈물' 서미갤러리 작년 급성장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03.3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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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전년에 비해 5배로..감사의견은 "의견없음"

삼성의 미술품 구매대행과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보유 사실로 유명해진 서미갤러리(회사명 갤러리서미)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5배 이상 늘어나는 등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갤러리서미는 지난해 1466억원의 매출을 올려 2006년(287억원)보다 매출액 규모가 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매출이 276억원에서 1461억원으로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이다.



이에 따라 순익도 2006년 9억3800여만원에서 지난해 55억6900여만원으로 6배 이상 늘어났다.

하지만 이 같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회계감사를 맡았던 감사법인은 "의견없음"을 제시했다. 회계기록의 미비로 인해 적합한 감사증거를 수집하지 못 했고 재고자산 및 매출원가에 대해서도 충분한 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한 것.



갤러리서미는 지난해에도 회계법인에 의해 의견거절 판정을 받은 바 있다. 당시 회계법인은 매출채권, 매입채무 등에 대해 중요한 감사절차를 수행하지 못 했고 재고자산 실사입회 등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갤러리서미의 재고자산 중에는 김용철 변호사의 폭로로 유명해진 행복한 눈물이 포함돼 있는지 등이 중요 관심사로 떠오른 바 있다. 김용철 변호사는 지난해 11월 기자회견을 통해 "홍라희씨 등 삼성가 안주인들이 비자금을 사용해 수백억 원대의 미술품들을 구입했다"며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 등 30점의 미술품 목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서미갤러리는 미술품 구매 대행을 맡은 것 등으로 큰 관심을 끌어왔다.

당초 갤러리서미는 '행복한 눈물'을 자체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홍라희씨와의 연계 의혹 속에 실제 공개는 김 변호사의 폭로 이후 3개월여만인 지난달 초에야 이뤄졌다.


이밖에 갤러리서미의 실적이 최근 수년간 2배 정도 늘었다 줄어드는 등 들쭉날쭉했지만 지난해처럼 급성장한 일은 없다는 사실도 주목을 끌고 있다. 갤러리서미는 2003년 282억원, 2004년 106억원, 2005년 218억원 등으로 매출액의 변동폭이 컸다. 순익도 2003년 4억7500여만원 이익, 2004년 2억5000여만원 손실, 2005년 2억7000여만원 이익 등으로 부침이 심했다.

갤러리서미는 대표 홍송원씨가 25%를 갖고 있는 것을 비롯해 5명의 주주가 10 ~ 25%의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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