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비자금 조성 및 관리 원천 규명 주력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28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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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비자금 창구 여부 수사‥전략기획실 주도 가능성 주목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삼성 비자금 조성 및 관리의 원천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검팀은 현재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일부 삼성 계열사들의 자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략기획실이 개입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28일 고객 미지급 보험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삼성화재 임원 1명과 삼성증권 임원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화재 고위 임원을 불러 삼성화재가 삼성의 비자금 창구였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며 "단순한 계열사 차원이 아닌 전략기획실의 조직적인 관리(비자금 조성)가 이뤄졌는지 여부를 확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소유로 확인된 삼성생명 차명주식(324만주·지분율 16.2%) 배당금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는지와 차명주식 매입자금이 삼성 측 주장대로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개인 재산인지, 아니면 회사 돈인지의 여부도 조사 중이다.



특히 특검팀은 차명계좌·주식 등 비자금 수사와 관련해 전용배 삼성전략기획실 상무와 삼성그룹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최도석 삼성전자 사장 등을 불러 옛 삼성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비자금 조성 및 차명주식 관리에 개입했는지를 추궁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임원들이 차명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차명주식 개설 및 관리에 이 회장과 구조본이 직접 개입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이 회장 재산내역과 2조 원대에 이르는 전.현직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목록 700여개를 제출받아 특검팀이 파악한 차명계좌 1300개와 대조작업을 벌이며 비자금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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