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은 현재 비자금 창구로 지목된 일부 삼성 계열사들의 자체적인 문제가 아니라 삼성전략기획실이 개입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28일 고객 미지급 보험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삼성화재 임원 1명과 삼성증권 임원 1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건희 회장 소유로 확인된 삼성생명 차명주식(324만주·지분율 16.2%) 배당금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는지와 차명주식 매입자금이 삼성 측 주장대로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개인 재산인지, 아니면 회사 돈인지의 여부도 조사 중이다.
특검팀 관계자는 "임원들이 차명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차명주식 개설 및 관리에 이 회장과 구조본이 직접 개입했는지를 밝히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이 회장 재산내역과 2조 원대에 이르는 전.현직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목록 700여개를 제출받아 특검팀이 파악한 차명계좌 1300개와 대조작업을 벌이며 비자금 연결고리를 찾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