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차명주식 배당금 정치권 유입 여부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27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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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배 상무 및 김홍기 사장 등 임원 5명 소환 조사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7일 이건희 회장 소유로 확인된 삼성생명 차명주식(324만주·지분율 16.2%) 배당금이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정치권으로 흘러 들어갔는지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차명주식 매입자금이 삼성 측 주장대로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개인 재산인지, 아니면 회사 돈인지의 여부도 계속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이 정치권에 건넨 정치자금의 성격에 대해)검찰 수사에서 불명확했던 부분을 다시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삼성 비자금 조성·관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로 지목된 전용배 삼성전략기획실 상무를 이날 다섯 번째 소환해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또 특검팀은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저가 발행 사건'과 관련, 김홍기 전 삼성SDS 사장을 소환, BW 매입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삼성SDS 사건과 관련, 피고발인에 포함된 한용외 삼성사회봉사단 사장도 해외에서 귀국하는 대로 소환 조사키로 했다.

아울러 특검팀은 삼성화재 보험금 미지급 건과 관련해서도 이날 삼성화재 임원 등을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윤 특검보는 "비자금 및 차명계좌 수사와 관련해 전 상무를 다시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당분간 (전 상무를)계속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최근 삼성 측으로부터 이 회장 재산내역과 2조 원대에 이르는 전.현직 임직원 명의 차명계좌 목록 700여개를 제출받아 특검팀이 파악한 차명계좌 1300개와 대조작업을 벌이며 비자금 연결고리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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