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전일 IPIC(아랍에미레이트의 국제석유투자회사인 International B. V.와 그 자회사인 Hanocal Holding B. V.)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억7155만7695주(지분율 70%) 전량에 대한 주식우선매입권(Deedmed Offer) 행사를 결의했다.
안지현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분쟁의 배경은 우선매수권의 법적인 해석에 대해 IPIC와 현대중공업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IPIC는 공개입찰을 통해 입찰대상 기업의 인수 희망가격을 현대중공업에 통보한 후 최종 매각 결정을 하면 된다는 입장이나, 현대중공업은 우선매수권자를 제외한 채 진행되는 매각 절차는 무효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중재 재판이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현대오일뱅크 매각에 대한 최종 결정은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국재중재재판소가 현대중공업 측의 승소 판결을 내릴 경우 동사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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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IC가 보유한 70% 지분의 가치는 현대오일뱅크의 주당가치를 1만원 정도로 평가할 경우 약 1조7000억원으로 산정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최소 20%에서 최대 40%로 가정하면, 인수가격은 2조원에서 2조 4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이 2007년 말 기준으로 약 3조11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따른 어려움은 없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