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현대오일뱅크 인수 어려움 없다 -NH證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2008.03.26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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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은 26일 현대중공업 (198,300원 ▲7,300 +3.82%)이 현대오일뱅크 주식우선매입권 행사를 결의한 것은 현대오일뱅크를 적극적으로 인수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전일 IPIC(아랍에미레이트의 국제석유투자회사인 International B. V.와 그 자회사인 Hanocal Holding B. V.)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1억7155만7695주(지분율 70%) 전량에 대한 주식우선매입권(Deedmed Offer) 행사를 결의했다.



IPIC는 지난 2007년 5월부터 투자차익 회수 목적으로 지분 50%(1억2254만1210주)와 경영권 매각 방침을 세우고 모건스탠리를 매각주간사로 선정해 GS칼텍스, 호남석유화학, STX 및 미국계 코노코필립스로부터 최종입찰서를 받는 등 매각 절차를 진행해왔다.

안지현 애널리스트는 "이 같은 분쟁의 배경은 우선매수권의 법적인 해석에 대해 IPIC와 현대중공업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으로 판단된다"며 "IPIC는 공개입찰을 통해 입찰대상 기업의 인수 희망가격을 현대중공업에 통보한 후 최종 매각 결정을 하면 된다는 입장이나, 현대중공업은 우선매수권자를 제외한 채 진행되는 매각 절차는 무효라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IPIC가 계약 위반에 대해 불복할 경우를 대비해 싱가포르에 있는 국제상업회의소(ICC) 산하 국재중재재판소에 법적분쟁 중재도 신청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중재 재판이 마무리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현대오일뱅크 매각에 대한 최종 결정은 상당기간 지연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안 애널리스트는 국재중재재판소가 현대중공업 측의 승소 판결을 내릴 경우 동사가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IPIC가 보유한 70% 지분의 가치는 현대오일뱅크의 주당가치를 1만원 정도로 평가할 경우 약 1조7000억원으로 산정된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최소 20%에서 최대 40%로 가정하면, 인수가격은 2조원에서 2조 4000억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추정이다.

따라서 현대중공업이 2007년 말 기준으로 약 3조1100억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현대오일뱅크 인수에 따른 어려움은 없다고 안 애널리스트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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