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IC측이 주식매입권 행사를 받아들일 경우 현대오일뱅크를 인수할 수 있지만 행사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국재 중재 재판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아울러 IPIC의 불복에 대비해 싱가포르 ICC 산하 국제중재 재판소에 법적분쟁 중재도 함께 신청했다.
현대중공업 등 현대오일뱅크 지분을 보유한 현대계열사들은 지난 2003년 IPIC와의 주주간 계약을 통해 법적 분쟁이 있을 경우 지분 매각을 진행할 수 없고, 계약 내용을 위반할 경우 위반한 주주가 보유한 지분 전체를 상대방이 매입할 수 있는 주식매입권을 부여했다.
현대중공업이 주식매입권 행사에 나선 것은 IPIC가 추진중인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이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서 형성될 경우 인수가 어려워질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현대중공업은 주식매입권과 별도로 IPIC가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경우 같은 가격에 우선 매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보유하고 있다.
IPIC는 지난해 5월부터 GS칼텍스 등 국내 업체를 상대로 매각 협상을 진행해왔고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2월 계약관계 위반 등을 근거로 법적 분쟁을 제기했다. IPIC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인수할 수 있는 주식매입권을 행사할 수도 있으니 자신들과 먼저 조율을 하지는 뜻이었다.
하지만 IPIC는 계속 지분 매각을 추진했고 이에 현대중공업이 주식매입권 행사라는 마지막 카드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이 문제와 관련해 지난 21일 GS칼텍스, GS홀딩스, GS건설 (19,160원 ▲80 +0.42%) 등 GS그룹 3개 회사를 대상으로 한 주식매수금지 가처분 신청서를 대전지법 서산지원에 제출했다.
한편 IPIC가 현대중공업의 주식매입권 행사를 인정하지 않을 경우 중재 판정으로 가야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중재 소요 기간 및 주식인수 가격은 미정"이라며 "계약서 안에 산정 기준 등이 있지만 계약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현대오일뱅크는 IPIC가 7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현대중공업이 19.87%를 보유한 2대주주다. 현대차, 현대산업개발. 현대제철 등 다른 현대 계열사들도 소수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IPIC는 지난 1999년 6127억원(5억달러)을 투자해 당시 현대정유 지분 50%를 확보한 뒤 2006년에는 콜 옵션을 행사해 현대중공업이 갖고 있던 지분 20%를 추가로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