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답답한 구로, 상쾌하게 업그레이드"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3.2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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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총선 인터뷰]통합민주당 서울 구로을 후보 박영선 의원

박영선 "답답한 구로, 상쾌하게 업그레이드"


"구로 하면 어떤 생각 드나요?"

박영선 통합민주당 의원(서울 구로을)이 대뜸 물었다. '공단' '노동운동' 같은 단어가 입 안에 맴돌았다. 박 의원이 거들었다.

"경제부 기자 시절 구로동 벌집촌(쪽방 밀집지), 구로공단 취재를 많이 다녔어요. 그런데 천지개벽을 했네요. 벌집촌은 아파트 단지로, 공단은 디지털단지로…"



구로가 꽤 좋아졌단 얘기다. 그런 곳에 더 할 일이 남았을까.

"발전은 했는데 업그레이드가 안됐어요. 압구정이나 강남처럼 '구로' 하면 '아,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란 생각이 들도록 구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싶어요".



그의 목표는 '상쾌한 구로'다. 생태 테마공원을 조성하고 문화 인프라를 구축, 살고 싶은 동네를 만들겠다는 것.

이런 일엔 여당 의원이 더 유리해보인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예산을 짜는 덴 여야 구분이 없단다.

구로가 '업그레이드'돼야 그도 날아오를 수 있다. 박 의원은 대선 때 BBK 공방의 한 가운데 있었다. 소용돌이치는 정국 속에 인간적 아픔도 패배의 충격도 맛봤다. 그는 "정직함만 갖고 승부할 수 없다는 게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그런 점에서 이번 총선에 임하는 각오는 남다르다. 그는 "사즉생(死卽生)"이라고 했다. 당선되면 3가지를 저지하겠다고 공언했다. "대운하를 심판하고 치솟는 물가를 잡아야죠. 돈 있는 사람만 의료혜택을 받게 되는 민영건강보험도 저지할 겁니다".

희망은 있는 걸까. "한국 정치, 역동적입니다. 때로 지난 대선처럼 너무 한 쪽으로 쏠리는 부작용이 있지만 그걸 정반합의 '합'으로 가져오면 정치도 업그레이드되는 거죠".



이 곳은 같은 당 김한길 의원의 지역구다. 야구로 치면 박 의원은 선발투수 김 의원이 내려간 마운드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셈이다. 세이브에 성공하자면 상대 타자를 잘 파악하는 게 우선이다.

"상대 후보는 복지에 중점을 뒀어요. 그런데 한나라당식 복지는 일종의 액세서리입니다. 1% 특권층이 주류고 서민 복지는 장식 개념이에요. 그것보다는 다 함께 잘 살 수 있는 구로를 만들 수 있어야겠지요".

그는 국회의원이 되기 전 방송국 기자로 활약했다. 그 때 구로 주민은 기자 박영선의 질문에 답해야 했지만 이제 그가 질문을 받을 차례다. 구로에서 무엇을 하겠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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