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크리스토(Javacheff Christo, 1935~)라는 사람은 거대한 성을 천으로 뒤집어 씌우기도 하고 파리의 퐁네프 다리를 포장하기도 한다. 캘리포니아 소보나에서 마린까지 5.5m 높이의 천으로 된 울타리를 40km나 늘여 세우기도 하였다.
청계천 입구에는 다슬기같이 생긴 설치물이 하나 있다. 미국의 설치예술가 올덴버그의 ‘스프링’이라는 작품으로 작품비 포함 34억원이 소요된 작품이다. 높이 20m, 무게 9t 규모이다. 이 작품은 청계천이 지닌 ‘생명’과 ‘복원’을 상징한다고 한다.
설치미술은 우리 사회가 가진 다양한 기물들과 정보, 첨단의 기술이 합쳐져 미래 지향적인 인간 활동의 영역을 확장하는데 일조한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더욱 확장되는 영역을 지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미술은 시민이 찾아가야 하고 이해 해야만 하는 상태의 것이었지만 시민에게 다가서는 방법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현재의 사회문화와 정신적 정보를 총체적으로 보여준다. 현존하는 환경에 부응하는 공간예술인 동시에 사회적 요구와 도시의 기능을 강화시키고 도시민들의 심미적 상황을 충족시키는 목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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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 예술가들에게는 우리 사회의 모든 것들이 작품의 소재가 된다. 추상이나 구상의 관계가 아니라 시간과 공간을 중심으로 사물들이 활용되기 때문에 예술과 인간 생활의 직접적 상호 연관성을 보여준다. 결국 설치미술이라는 것 자체가 사람의 환경과 관련되어져 시민과의 직접적 만남을 중요시 여긴다는 의미이다.
김해곤의 설치작품 ‘제주 화산섬에 이는 바람’은 거대한 화산이 폭발하여 용암이 분출되어 하나의 섬으로 형성되는 장면을 표현한 작품이다.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제주도의 탄생을 이야기 한다.
기압의 변화로 대기의 흐름에서 생기는 자연적인 바람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삶 속에 응어리진 한과 아픔을 떨치고 새로운 희망과 소망의 염원을 담아내고자 하였다. 대나무 500여개를 고정시킨 22mx18mx15m의 거대 작품이다. 대나무 1개에 천 60장씩 부착되어 총 3만장으로 구성되어 있다(3000만원 소요).
김해곤, 제주 화산섬에 이는 바람, 설치미술, 22m x18m x18m,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