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주식으로 판단한)근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임원들이 보유한 지분이 이 회장 소유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들 차명주식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74만8800주(지분율 3.74%), 강진구 전 삼성전기 회장이 56만1600주(지분율 2.81%), 홍종만 전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이 31만2000주(〃 1.5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06년 10월 작고한 이종기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68%(93만6000주)는 삼성문화재단에 기부 조치됐다.
특검팀은 이 지분들이 모두 이 회장 소유라고 판단하고 임원들이 차명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차명주식 개설 및 관리에 이 회장의 직접적인 개입이 이뤄졌는지 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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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특검팀은 이 회장이 이재용 전무 등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목적으로 차명주식을 관리했는지의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밖에도 이 회장과 에버랜드가 전.현직 임원 35명으로부터 지난 1998년 매입한 삼성생명 주식(지분율 34.4%)도 차명주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상속 지분을 임원 명의로 나눠 차명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식 거래내역과 배당금 용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차명주식 수사와 함께 이날 오후 장충기 부사장과 최광해 부사장 등 삼성전략기획실 핵심 간부들을 재소환해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한남동 특검팀 사무실을 방문해 이 회장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진행상황 등을 고려, 수사기간을 다음달 23일까지 재차 연장할 방침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