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이 회장 차명주식 소유 확인(상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24 17:58
글자크기

세금탈루 등 불법행위 파악 주력… 수사기한 재연장 방침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삼성그룹 전.현직 임원 11명의 명의로 된 삼성생명 주식이 이건희 회장 소유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삼성 전.현직 임원 11명이 보유한 삼성생명 주식을 차명주식으로 판단한)근거를 밝힐 수는 없지만 임원들이 보유한 지분이 이 회장 소유란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삼성 전.현직 임원들이 보유한 차명주식은 총 328만여주로 총 주식의 16.2%에 달한다.

이들 차명주식은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이 74만8800주(지분율 3.74%), 강진구 전 삼성전기 회장이 56만1600주(지분율 2.81%), 홍종만 전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이 31만2000주(〃 1.56%)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또 이학수 부회장·이용순 삼성정밀화학 사장이 각 9만3600주(지분율 0.47%), 이해규 전 삼성중공업 부회장·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김헌출 전 삼성물산 사장은 각 28만800주(〃 1.40%)를 소유하고 있다.

다만, 지난 2006년 10월 작고한 이종기 전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4.68%(93만6000주)는 삼성문화재단에 기부 조치됐다.

특검팀은 이 지분들이 모두 이 회장 소유라고 판단하고 임원들이 차명주식을 보유하게 된 경위와 차명주식 개설 및 관리에 이 회장의 직접적인 개입이 이뤄졌는지 등을 밝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이 회장이 이재용 전무 등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승계할 목적으로 차명주식을 관리했는지의 여부도 수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밖에도 이 회장과 에버랜드가 전.현직 임원 35명으로부터 지난 1998년 매입한 삼성생명 주식(지분율 34.4%)도 차명주식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 회장이 상속세 또는 증여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상속 지분을 임원 명의로 나눠 차명 보유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주식 거래내역과 배당금 용처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차명주식 수사와 함께 이날 오후 장충기 부사장과 최광해 부사장 등 삼성전략기획실 핵심 간부들을 재소환해 로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은 이날 오후 2시30분 서울 한남동 특검팀 사무실을 방문해 이 회장 구속 수사를 촉구했다.



한편 특검팀은 수사 진행상황 등을 고려, 수사기간을 다음달 23일까지 재차 연장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