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인 진출방법을 보면 현지 병원경영지원회사(MSO)와 예치과 MSO인 메디파트너가 합작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 박 대표원장은 메디파트너 대표이사를 겸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처럼 영리의료법인 제도 등을 불허하고 있지만 MSO만큼은 합법화돼있다. 이를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것이다.
↑예치과의 노하우를 전수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일본 치과의사 연수단
박 대표원장은 "삼성은 설탕에서, 웅진은 학습지에서 시작해 전체산업을 아우르는 대기업으로 성장했다"며 "'설탕'격인 치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가지 비지니스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의료와 관광을 접목시키기 위해 여행사를 차렸고, 메디컬몰 형태로 진화해가는 의료서비스 변화를 주도하기 위해 개발사업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와인레스토랑에서 치아에 좋은 음식이나 와인을 팔겠다는 평범한 아이디어가 레스토랑을 만들어냈다. 예네트워크가 운영하는 와인레스토랑 '뱅앤비노'는 진료시간엔 병원로비로, 진료 외 시간엔 회원전용 레스토랑으로 운영되고 있다.
↑예빌딩 13층에 위치한 로비 모습. 예빌딩 내 강남예치과나 예메디컬을 찾은 환자들은 레스토랑과 같은 로비에서 차를 마시며 직원의 안내를 기다리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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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표원장은 "제약, 바이오, 의료기기, 화장품, IT(정보기술) 등 의료산업 발전의 정점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에 있다"며 "이같은 의료 연관산업의 최종 소비처가 병원인 만큼 병원이 활성화되지 않으면 이들도 산업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금껏 의료산업화의 핵심을 놓쳐왔던 셈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현 법제도하에서 의료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산업이 발전하려면 투자가 필요한데 민간자본의 병원유입을 금지하고 있다. 이른바 민간자본의 입김에 휩쓸리지 않는 '좋은 병원'을 만들기 위해서라는 허울좋은 논리때문이다.
박 대표원장은 "좋은병원과 나쁜병원의 차이는 영리법인이냐 비영리법인이냐에 달려있는 것이 아니다"며 "외부자본을 유치해 산업을 키워나가며 의료의 본질도 잃지 않는 진짜 제대로된 영리법인 모델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담동에 위치한 예빌딩 야경
메디파트너는 외부자본을 유치, 최근 65개 회원의료기관의 일정 지분을 점진적으로 소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MSO가 외부자본과 의료기관을 연결해주는 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리의료법인의 전단계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표원장은 "외부자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회원의료기관의 지분을 소유하는 지주회사형 병원을 만드는 한편 영리법인형 병원도 준비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도 목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