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한마디, 흩어진 '親朴' 탄력 받나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8.03.2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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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당내투쟁' 선언에 친박(친박근혜) 계파 선수들이 한껏 고무된 표정이다. 당장 적극적 지원은 기대할 수 없지만 공천 전반에 대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최소한의 명분은 얻은 것 아니냐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朴 한마디, 흩어진 '親朴' 탄력 받나


박 전 대표는 23일 기자회견에서 강재섭 대표와 당 지도부를 강하게 성토하며 "억울하게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서라도 한나라당을 다시 꼭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친박연대 및 영남권 무소속연대에 대해서는 "제가 그분들을 지원할 수는 없다"고는 했지만 "참 억울한 일을 당한 분들이기 때문에 그분들이 어떤 선택을 하건 간에 잘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분들의 건투를 빈다"고도 했다.

여기다 "(지도부) 지원유세는 계획 없다"고 못박은 점, 24일 대구로 내려가 늦게는 총선 때까지 머무른다는 점을 미뤄보면 몸은 당에 있지만 마음은 친박 인사에게 있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강 대표가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몰아내는 건 개혁이 아니다"라고 한 걸 들어, "사람마다 적용기준이 다르다"고 성토한 대목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72)과 친박 측 이해봉(65) 이규택(65) 의원이 대비되기도 한다.

여기에 고무된 건 친박연대측. 서청원 공동대표는 이날 박 전 대표의 회견에 대해 "오죽하면 '저도 속았고 국민도 속았다'고 했겠느냐"며 "강 대표는 물론 공천을 농락해 파동을 일으킨 당직자들은 함께 동반 사퇴하라"고 편을 들었다.

한 당직자도 총선전망과 관련해 "(당명에) '친박'이 붙으면 지지율이 5%는 올라간다"며 "우리가 30석을 넘으면 한나라당이 무릎 꿇고 와서 빌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친박연대와 무소속연대의 '협공'도 예측할 수 있다. 친박연대의 핵심인사는 "우리가 전국 유세를 다니면서 영남에서 지원유세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며 "선거법에 위반된다면 (친박 의원들) 사무소에도 들르거나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친박 송영선 의원(비례대표)은 대구 달서병 출마를 선언, 공천탈락 후 무소속출마키로 한 박종근(달서갑) 이해봉(달서을) 의원과 '달서벨트'를 만들었다. 달서는 박 전 대표의 지역구(달성군)과 맞닿아있다.

반면 한나라당 공천 상황을 예의주시하던 자유선진당으로선 실망감이 커졌다. 영남권 친박 의원들의 영입이 사실상 물건너간 데 따른 반응이다. 게다가 총선 이슈가 한나라당과 친박 쪽으로 옮아가는 것도 답답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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