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림아 힘내"..사랑이 넘친 '금요일의 점심'

머니투데이 백진엽 기자, 최종일 기자 2008.03.2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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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대우증권 오알켐 쥬얼리아 옵셔널캐피탈 등 동참

21일 열린 3월의 '금요일의 점심' 행사에도 '급성 골수성 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김수림(5)양에게 도움을 주려는 온정의 손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날 행사에는 ㈜효성 (52,200원 ▲1,200 +2.35%) 대우증권 (8,610원 ▼260 -2.93%) 오알켐 (201,500원 0.00%) 쥬얼리아 옵셔널캐피탈, 그리고 머니투데이 임직원들이 함께 사랑을 전했다.



개인 기부도 이어졌다. 10여명의 독자들이 160만원에 가까운 성금을 보내왔다. 특히 대구에 사는 한 독자는 100만원의 성금을 전달하며 수림양의 쾌유를 빌었다.

익명을 요구한 이 독자는 "머니투데이 기사를 보고 가슴이 아팠다"면서 "손자도 있고 곧 태어날 손녀도 있고 해서 남 같지 않아서 보내게 됐다. 수림이가 빨리 건강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효성 임직원들은 21일 점심을 굶고, 대신 절약한 점심값을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수림양의 치료비로 전달했다.▲ (주)효성 임직원들은 21일 점심을 굶고, 대신 절약한 점심값을 '급성골수성백혈병'과 싸우고 있는 수림양의 치료비로 전달했다.


성인들에게 잘 발병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에 걸린 수림이. 수림이는 현재 1차 항암치료를 마치고 2차 치료를 준비하고 있다.



수림이가 건강해지려면 골수이식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골수이식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완전히 낫는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 완치율이 20%이기 때문이다.

수림이 부모님은 가슴이 미어지지만, 수림이의 건강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이라도 치르려고 한다.

수림이는 골수은행에 등록을 마치고 골수 일치자를 기다리고 있다. 항암치료와 골수이식 수술에는 3000만~5000만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버지가 철강회사에서 일하는 수림이네 가정은 월 200만원의 수입으로 반지하에서 생활하고 있어 이 비용을 마련하기가 막막한 현실이다.

현재까지 치료비만 1000만원이 들었다. 200만원 정도는 겨우 지불했지만 나머지는 연체돼 있다. 수림이 아버지는 몇 년 전 개인사업을 하다 사기를 당해 6000만원의 부채도 있다.



수림이가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도록 이번 달에는 ㈜효성이 새로 동참했다. 효성 임직원 1000여명은 이날 한 끼 점심 대신 점심 값을 모았다.

효성은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 있는 본사 사옥에 '수림양의 천사가 돼 주세요'로 시작하는 안내 문구와 함께 곳곳에 모금함을 배치했다.

엄성룡 효성 홍보팀 전무는 "어려운 어린이를 돕는데 여러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재원 인사팀 직원은 "나에게는 크지 않은 점심 한 끼가 한 생명을 살리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에 매우 기뻤다"며 "꼭 수림이의 수술이 성공해 건강하게 뛰어놀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미 머니투데이 '금요일의 점심'을 함께 했던 대우증권과 오알켐, 쥬얼리아는 이번 달에도 힘을 보탰다. 옵셔널캐피탈도 이달부터 함께 하기로 했다.

옵셔널캐피탈 관계자는 "금융회사로서 평소 소외받는 이웃들에 늘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작은 정성이지만 소아암 아동돕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가 2006년 6월부터 시작한 '금요일의 점심'은 매달 금요일 하루 점심 한 끼를 굶고, 그 식사 값을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고자 마련한 캠페인이다.

지난달에는 우리은행 대우증권 오알켐 쥬얼리아, 그리고 머니투데이 임직원이 '중증 재생 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김동진(15)군을 위해 행사에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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