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삼성 정·관계 로비 수사 가속화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21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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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형 상무 등 관련자 소환… 김인주 사장도 재소환

삼성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이 삼성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검팀은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에서 정.관계 로비를 담당했다고 지목한 임원 중 한 명인 최신형 전략기획실(전략지원팀) 상무를 이날 오전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소환된 최 상무는 그룹 내 재무통으로 알려진 인물로 특검팀은 김 변호사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최 상무에게 정.관계 로비 여부를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 상무 외에도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이날 오후 김인주 전략기획실 사장 2∼3명의 임원급을 추가로 불러 로비 정황을 파악할 방침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가능한 범위에서 (김 변호사가 밝힌)로비 의혹 관련자들을 계속 불러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김용철 변호사도 다시 불러 필요한 사항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20일 김인주 사장과 장충기 기획담당 부사장 등 전략기획실 고위 임원들을 소환해 로비 의혹 등 삼성 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한편 특검팀은 지난 19일 이학수 부회장에 대한 조사에서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에 현 전략기획실의 전신인 구조조정본부가 개입한 정황을 일부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윤 특검보는 "(불법 경영권 승계에 구조본이 개입했음을 입증할)구체적인 진술이나 물증은 확보되지 않았지만 과거 검찰에서 파악하지 못한 부분을 일부 확인했다"며 "수사가 진행돼 봐야 구체적인 내용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밖에도 삼성 전.현직 고위 임원 명의로 된 삼성생명 차명의심주식 배당금 용처를 파악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배당금이 비자금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용처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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