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이미 현대건설 인수를 선언한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이다. 현대그룹은 이미 2006년부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등 준비작업에 돌입했으나 매각이 지연되면서 속을 태워 왔다.
현대그룹은 과거 김창록 산업은행 총재가 거론했던 '옛 주주' 문제도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단 규정에 '정상화를 위해 협력했던 곳에 우선매수 청구권을 준다'는 조항을 근거로 협상의 지위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특히 현대건설에 대해서는 옛 주주 문제가 선결돼야 한다는 의견을 견지해 왔다. 부실에 책임이 있는 옛 주주들이 다시 현대건설을 갖겠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
두산은 해외 사업부문에서 두산중공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현대건설과 아울러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과 함께 중공업 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우조선해양도 주시하고 있어 적절한 시점에 승부수를 띄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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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구택 회장, 윤석만 사장 등 경영진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관심이 있음을 밝혔던 포스코는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던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연내 매각 방침이 나왔으므로 매각일정을 살펴보고 매각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역시 대우조선해양에 관심을 보여 온 GS (44,800원 ▲400 +0.90%)그룹은 "구체적인 매각일정이 나오지 않은 단계라 뭐라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
허 창수 GS 회장이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의견을 밝히기는 했지만 2010년 재계 5위 진입을 위한 하나의 방법으로 M&A를 추구해 온 만큼 매각조건과 가격에서 적절한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언제든 참가의사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