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전용배 전략기획실 상무 재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18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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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에버랜드 사건 철저수사 의지 피력‥검찰 'e삼성' 사건 수사 착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18일 전용배 삼성전략기획실 상무를 지난 15일에 이어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삼성 비리 의혹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벌인다.

전 상무는 이미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이학수 부회장과 김인주 사장 등 삼성전략기획실 소속 핵심 임원으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재산을 관리하고 그룹 내 주요 의사 결정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특검팀은 전 상무를 상대로 불법 경영권 승계 및 비자금 조성 여부 등 삼성 의혹 전반에 대한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특검팀은 또 이날 오후 지난 3일 소환 조사를 벌인 류석렬 삼성카드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다시 불러 비자금 조성 여부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4건의 고소.고발사건 중 하나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윤정석 특검보는 "에버랜드 사건의 피고발인(33명) 가운데 전.현직 사장인 허태학.박노빈씨만 기소되고 이건희 회장 등 나머지 피고발인 31명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지 않은 만큼 철저하면서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특검팀은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 17일 오후 김용철 변호사를 참고인으로 불러 '떡값' 전달시기와 방법, 액수 등을 조사했으며 로비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소환 여부를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해 윤정석 특검보는 "(로비 의혹 대상자들에 대한 조사는)매우 민감한 사항인데다 수사 보안사항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다.

특검팀은 이밖에도 삼성그룹이 임직원들의 명의로 차명주식을 관리해 온 정황을 포착하고 비자금의 연결고리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지난 11일 삼성생명 본관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여 그룹 임원 소유 주식에 대한 배당금 지급 결의서 등 각종 문서와 전산 자료 등을 압수해 분석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서울고검은 17일 특검팀으로부터 지난 14일 참여연대가 제출한 'e삼성' 사건 항고장과 관련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고검 관계자는 "e삼성 사건의 경우 곧 공소시효가 마무리돼 신속한 수사가 요망되는 데다 법률적으로 검토할 사항이 많아 수사경험이 풍부한 정성복 검사(사법연수원 15기)에게 사건을 배당, 수사에 착수토록 했다"며 "정 검사에게 2명의 검사를 지원해 수사기록을 철저히 검토하고 법률적 쟁점사항을 면밀히 판단, 사건을 신속히 처리토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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