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6213억원 들여 카자흐 은행 인수

머니투데이 김익태 기자 2008.03.1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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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BCC' 지분 30%..해외 은행 M&A 중 최대

국민은행이 6200여억원을 들여 카자흐스탄 은행을 인수, 해외진출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14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카자흐스탄의 뱅크 센터 크레딧(BCC) 지분 50.1% 인수안을 승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초기에 30% 지분을 취득하기 위해 약 6억3400만 달러(원화 약 6213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국내 금융기관의 해외 은행 인수합병(M&A) 중 가장 큰 규모다. 여기에는 이미 발행된 주식과 함께 BCC의 향후 지속적인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신주발행분도 포함된 투자액이다.



국민은행은 BCC의 최대주주인 Bakhytbek R. Bayseitov씨를 포함한 매도주주들과 체결된 매매계약에 따라 BCC의 2대 주주가 된다. 매도주주들은 매도대금 중 2억4000만 달러를BCC에 예치하여 은행의 유동성을 강화하게 된다.

또 BCC는 약 1억6000만 달러의 유상증자도 실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금번 지분 30%를 인수한 이후, 추가적인 주식 매입이나 신주발행 등을 통해 50.1%까지 주식을 매입, 경영권을 획득할 수 있게 됐다.



BCC의 작년말 기준 총자산은 73억2100만 달러로 카자흐스탄 내 자산 규모 6위의 중견 상업은행이다. 원유·가스·금·우라늄·동 등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가진 신흥 성장국인 카자흐스탄의 알마티에 본부를 두고 있다. 개인 고객 및 중소기업 고객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견실하고 안정적인 영업방식과 높은 수익력을 가진 선도은행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단순한 자본투자의 범위를 넘어 경영참여를 통해 핵심역량을 함께 이전, BCC를 카자흐스탄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의 선도은행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은행과 BCC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오는 18일 오후2시(한국시간)에 이번 거래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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