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내 본능은 노동자 프렌들리"

머니투데이 송기용 기자 2008.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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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노동부 업무보고서 친노동 입장 강조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저는 비정규직 노동자에서 출발해 정규직이 됐고
최고경영자(CEO)까지 했다"며 "태생적, 본능적으로 '노동자 프렌들리(friendly 친노동)'"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지방노동청에서 열린 노동부 업무보고에서 "취임후 '비지니스 프렌들리(친기업)'라는 말을 썼더니 일부에서 친기업적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 마음속에 노동자 프랜들리 있어
이 대통령은 "노동자 없는 비지니스는 없다. 친기업적이라는 말은 친노동자라는 말"이라며 "비지니스 프렌들리에 대한 오해가 없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굳이 따지면 내 자신이 노동자 출신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노동을 했고, 고교 졸업후에는 비정규직 노동자가 됐다. 당시는 일하면 한 달 뒤 월급 나오는 일자리가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 대통령은 "비정규직 노동자에서 출발해 정규직 거쳐 CEO가 됐기 때문에 태생적으로, 본능적으로 '노동자 프렌들리‘라고 할 수 있고 내 마음 속에는 그런 본능적 사고가 있다"고 해명했다.

이념,정치적 노동운동 시대 지났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념이나 정치적으로 노동운동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노조가 경제위기 상황에서 이념,정치적 목적으로 파업한다면 국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무엇이 진정 노동자 권익을 찾고 계승하는 것인지, 어떻게 하면 일자리를 만들수 있는지의 책임은 노동자에게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이와관련 "오늘 국가경쟁력위원회에서 한국노총과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경제살리기에 동참하겠다고 하는 것을 보고 감동했다"며 "노동자들이 먼저 선언을 하고 기업이 따라오고 있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노동부 공정했는지 돌아봐야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노동부가 노사관계 진전을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노사 양쪽중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노사관계에서 많은 개선이 있었지만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지 못했고, 노사정 협력도 제대로 끌어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부가 이번 정부조직 개편에서 변하지 않고 그대로 남았지만 노동부에 속한 공직자들은 변해야 한다"며 "과거의 발상으로 여러분이 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새로운 시대에 노동부는 매우 공정하고 공평, 투명한 행정을 해야 하고 국민을 섬기고 노동자와 기업을 섬기는 자세로 일해야 한다"며 "전국의 노동부 산하 조직과 일선 조직이 그렇게 일했는지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가진 건 인적자원뿐
이 대통령은 "자원 없는 우리가 가진 것이라고는 인적자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인적자원을 제대로 활용하면 어떤 자원보다 경쟁력을 갖고 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노동자 질을 높이고 새로운 시대에 맞는 교육훈련을 시켜야 한다"며 "10년 전 방식대로 교육시키고 오늘도 내일도 또 그렇게 하면 시대에 맞는 인재를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 경제가 어려운 만큼 힘을 모아야 하며 특히 사용자와 노동자, 기업과 노동자의 단합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이영희 장관과 노동부가 힘을 합치면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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