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환율 너무 올라도 걱정

머니투데이 이상배 기자 2008.03.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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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환율, 급격한 움직임은 적절히 제어"

환율 하락을 막는 게 첫번째 임무인 외환당국도 갑작스러운 환율 상승은 반갑지 않은 모양이다.

11월 오전 원/달러 환율이 장중 980원까지 치솟는 것을 지켜보는 외환당국의 표정은 굳어있었다. 그러나 970원으로 내려선 채 장이 끝나자 당국은 한숨을 돌리는 모습이었다.

당국이 바라는 원/달러 환율의 수준이 980원보다는 970원에 가까움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렇다고 대놓고 환율 급등을 막을 수도 없는 게 정부의 처지다. 외환위기를 겪은 나라에서 달러화를 풀어 환율 상승을 막는다는 것은 정치적으로 치명적인 탓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원칙은 재확인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윗쪽이든 아래쪽이든 환율이 급격하게 움직이는 것은 좋지 않다"며 "어느 나라든 환율의 급격한 움직임은 적절히 제어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환율이 내리면 수출이 문제가 되지만, 환율이 올라도 물가가 부담이 된다"며 "둘 다 완벽하게 좋을 수는 없지만, 환율을 통해 둘의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은 원/달러 환율이 '대세 상승'이라는 새로운 흐름에 접어들었다는 일부의 시각을 경계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지금은 환율이 오르락 내리락하는 국면"이라며 "대세가 바뀌었다기 보다는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제금융시장 불안으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원화 대비 달러화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 10일 정부가 올해 경상수지를 70억달러 안팎의 적자로 예상한 것도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당분간 환율은 큰폭의 진폭을 보인 뒤 점차 새로운 균형을 찾아갈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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