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970~980원선을 오가며 크게 출렁였다. 오전 한때 980.6원까지 치솟아 시장 참가자들을 깜짝 놀래켰으나 결국 전날보다 4.7원 오른 달러당 970원에 마감했다.
하지만 환율상승은 수입물가를 높여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대목을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를 최우선으로 살펴봐야 하는 한은 입장에서는 지나친 환율의 급변동이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은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조선업체들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 외환시장이 혼란스러울 정도였다”며 “지금도 선물환 매도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당시 주로 달러당 910원대에서 선물환 매도를 많이 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벌어들인 달러를 910원에 묶어 버렸기 때문에 970원대를 기록한 이날을 기준으로 보면 910원대에 선물환 계약을 한 조선업체들은 환위험 회피를 위한 기회비용으로 달러당 60원의 손해를 감수하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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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송금을 보내야 하는 가정도 환율급등으로 부담이 커지게 됐다. 해외여행이나 연수, 유학 등을 가려는 사람들도 환율급등은 좋은 일이 아니다.
수입업체와 달러나 엔화 등으로 부채를 지고 있는 기업들 역시 환율급등은 악재일 수 밖에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 역시 현재 최우선 경제정책은 물가를 잡아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에 환율 급등이 달갑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