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지난주말 종가보다 7.8원 급등한 965.3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06년 10월9일 북한의 미사일 실험발사로 환율이 966.6원까지 급등했던 이후 17개월만에 960원대로 진입했다.
그러나 유가급등에 따른 에너지업체 결제수요가 꾸준히 포진되는 가운데 역외매수세가 매수강도를 높이고, 해외주식펀드 설정액 감소에 따른 투신권의 역헤지 매수세가 재개되면서 환율 급등세가 재점화됐다.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레벨을 넘어서자 온갖 손절매수가 밀려들면서 달러화는 2시50분 966.0원까지 치솟았다.
국채선물은 107.76으로 42포인트 급락했다. 외국인이 3834계약을 순매도했다.
엔/달러환율은 다시 102엔선 붕괴를 시도했다. 유로화는 1.537달러로 강보합 수준을 유지했지만 엔/유로환율 등 엔화 환율이 일제히 하락세를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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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가 960원대로 안착함에 따라 지난 2006년 3월 고점인 984.6원이 2차 타깃으로 설정됐다.
다음주 FOMC에서 75∼100bp의 금리인하가 예상됨에 따라 미달러화 약세 및 엔화 강세를 모면할 길이 없다는 것이 시장 컨센서스다. 엔화 강세는 미증시 하락과 같은 맥락이기 때문에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기 요원하며 원/달러환율 상승세가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감이 급부상하고 있다.
원/달러환율이 7일 연속 30원 가까이 급등하면서 불안감이 심화되고 있지만 미국발 대외변수에 의한 결과이기 때문에 제어조치가 나올 가능성은 약하다.
대외적인 변수에 따른 시장변화를 내부에서 제어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IMF때와 지난 2002∼2004년 1140원 방어 시점에서 충분한 교훈을 얻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 딜러는 "이제 2차 급등이 시작된 것"이라면서 "980원선도 뚫리면 1000원도 사정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