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10일(15:22)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A급의 우량 건설사에서 시작된 발행이 이제는 투자적격등급의 가장 아래인 BBB-등급까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두산건설도 오는 3월 중순 입찰을 실시해 총 1000억원 규모의 원화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입찰은 국내 5~6개 증권사가 대상이며 이 가운데 가장 낮은 금리를 제출한 증권사를 주관사로 선정하게 된다.
쌍용건설도 오는 3월말 3년짜리 무보증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발행금리는 국고 3년수익률에 180bp를 가산한 수준에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용등급은 역시 'BBB+'다.
신용등급이 낮은 'BBB0'이하 등급의 건설사들도 채권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경남기업은 3년짜리 3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현재 증권업협회가 고시하는 BBB0 등급 유통금리에 0.05%포인트를 차감한 수준에서 투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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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토건(BBB-)도 3년짜리 무보증 원화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발행 규모는 100억원이며 금리는 8.3%수준이다.
이 같이 건설사의 회사채 발행이 증가한 것은 우량 등급을 보유한 기업의 신용스프레드가 급락하면서 자금 조달 금리를 낮출 수 있다는 인식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공모및 사모 회사채 등의 만기가 집중되면서 차환발행수요가 몰린 영향도 발행을 증가시킨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까지 꾸준히 국고채 금리와 기업의 신용스프레드가 하락했다"며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건설사들이 장기물 채권을 발행할 적기라고 판단해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금통위이후 채권금리가 상승세로 반전, 건설사의 채권 발행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은행권 채권 매니저는 "건설사들의 채권 발행이 늘어나는 조짐"이라면서도 "채권 금리가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아직 등급이 낮은 건설사의 경우 투자기피 현상이 남아있어 제대로 발행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