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와타나베부인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덕분에 원화환율이 급등하고 있다"며 "IT·자동차 등 일본과 경쟁하는 한국 주력 수출기업에 파란 불이 켜졌다"고 밝혔다.
일본 금융기관이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사태에서 받은 직접적인 충격은 그리 크지 않다. 그러나 지난해 200조엔(도쿄 외환거래량 30%)의 외환을 사고 팔았던 와타나베 부인들의 투자심리가 약화되면서, 약한 엔화를 빌려 호주 등 고금리 화폐에 투자하는 엔캐리 트레이드를 급속도로 청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엔캐리 청산으로 촉발된 엔화 강세는 달러에 '나 홀로 약세'를 보이고 있는 원화에도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2004년 100엔당 1112원 하던 원/100엔 환율은 2007년 3분기엔 743원까지(33% 원화 평가절상)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원/100엔 환율이 940원까지 올랐다.
이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3월은 아시아권에서 글로벌증시에 모멘텀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올해에도 엔캐리 트레이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 등의 주요 이슈가 있다"며 "3월 주식시장은 다소 혼란스럽겠지만, 원엔 환율의 우호적인 변화는 '와타나베부인'이 한국경제에 주는 선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고용충격으로 인한 미국시장 급락 영향으로 하락출발했지만, IT와 자동차 업종의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와 현대차 (250,500원 ▲4,500 +1.83%), 기아차 (105,600원 ▲2,100 +2.03%)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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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국민은행 (0원 %),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 우리금융 (11,900원 0.0%)등 금융업종은 대부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