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최광해 부사장 소환 조사(상보)

류철호, 김지민 기자 2008.03.0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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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단 삼성 로비 대상 명단 추가 공개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5일 최광해 삼성전략기획실 부사장을 'e삼성 지분 매입 사건'의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최 부사장은 취재진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뒤 곧바로 조사실로 들어갔다.



이날 소환된 최 부사장은 앞서 소환된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 등과 함께 그룹 내 핵심 '실세' 중 한 명으로 비자금 조성 및 관리는 물론 불법 경영권 승계 등 전반적인 삼성 비리에 깊숙이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최 사장은 삼성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로부터 이 부회장 등과 함께 삼성그룹의 비자금 관리 핵심 라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04년 현 전략기획실의 전신인 삼성구조조정본부 재무팀장으로 근무하며 이건희 회장 일가와 삼성 전. 현직 임원들의 재산을 관리해 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

특검팀은 이날 최 부사장을 상대로 삼성의 비자금 조성과 관리에 직접 개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하고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최 부사장에게 ‘e삼성’ 사건 당시 삼성 계열사들이 이 전무의 주식을 사들인 경위와 그 과정에 ‘윗선’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캐묻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 부사장은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으로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최 부사장 소환에 앞서 지난 4일 이 회장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8시간가량 강도 높은 조사를 벌였다.



이날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지난 1996년 에버랜드 전환사채(CB) 발행 당시 최대주주(지분율 48%)였던 중앙일보가 CB 인수를 포기한 경위와 그 배경에 삼성 측이 개입했는지의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홍 회장이)비교적 성실히 조사에 임했다"며 "전반적인 내용에 대한 조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홍 회장이 특검팀에)다시 올 가능성은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오는 9일로 1차 수사기간(60일)이 만료됨에 따라 수사기한을 다음달 8일까지 30일 동안 연장키로 결정하고 4일 대통령에게 수사기한 연장을 보고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노원구 천주교 수락산성당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른바 삼성 '떡값'을 받은 로비 대상자 명단을 추가 공개했다.

이날 사제단이 밝힌 삼성 로비 대상자는 이종찬 청와대 민정수석(전 서울고검장), 김성호 국정원장 내정자, 황영기 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총 3명이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사제단 측에서 수사에 증거가 될 만한 자료를 제출한다면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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