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AAA급 회사채'보다 수익률 ↑

더벨 박홍경 기자 2008.03.05 13:05
글자크기

차환물량 증가에 분기효과 겹치며 가격 내려가… "일시적 현상"

이 기사는 03월05일(10:4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지난 연말 은행의 조달여건 악화에 따라 역전됐던 은행채와 AAA급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또다시 역전됐다.



은행의 차환 물량이 대거 돌아오는데다 분기 결산기가 겹치면서 생긴 일시적인 현상이라는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머니무브와 더불어 내년 시행되는 자본시장통합법을 고려할 때 이같은 역전이 고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5일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은행채 3년물의 수익률은 민평평균을 기준으로 지난달 20일 AAA 수익률과 같은 수준을 기록한 뒤 21일 이후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달 3일 은행채의 민평평균 수익률은 5.43%로 무보증 공모 회사채 AAA의 5.38%보다 5bp높았다.

↑은행채와 회사채 AAA 수익률 추이(자료: 증권업협회)↑은행채와 회사채 AAA 수익률 추이(자료: 증권업협회)


은행채와 AAA급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은행의 조달여건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11월 말께 바짝 좁혀졌다가 12월들어서 은행채가 더 높은 수준을 나타내기도 했다.

연말에 은행채 스프레드가 급격히 축소되면서 다시 AAA 수익률이 높아졌으나 지난달 말께부터 뒤집어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일단 이같은 현상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은행채 스프레드가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축소된 데 대한 되돌림과 더불어 은행채 만기를 앞두고 다시 발행이 늘어나는 수급 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채의 차익실현 물량이 늘어나면서 손바뀜이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은행채 수익률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일시적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쇼크로 글로벌 시장에서 금융회사들에 대한 스프레드가 제조업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은행의 수신 기능이 약화되는 추세다.

신 연구원은 "거시적 관점으로는 은행채와 AAA급 회사채의 직접적인 비교가 의미를 잃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