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차명계좌 1300여개 확인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03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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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금감원 계좌 추적 작업 동시 진행‥'비자금' 규명 가속도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삼성 측이 비자금 관리에 이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차명계좌 1300여개를 찾아냈다고 3일 밝혔다.

이날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그 동안 삼성 전.현직 임직원 등의 명의로 된 차명의심계좌 3800여개에 대한 분석 작업을 벌인 결과, 1300여개가 차명계좌로 확인됐다"며 "차명계좌 명의자는 1000여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윤 특검보는 이어 "차명계좌 중 600여개는 특검에서 직접 영장을 발부받아 확인 중이고 나머지 700여개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에 특별검사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또 윤 특검보는 "매번 영장을 발부받아야 하는 등 계좌 추적 작업에 애로가 있어 금감원에 검사를 요청했다"며 "(계좌 분석 작업을)빨리 하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금감원 측은)너무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다"고 금감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와 관련, 특검팀은 차명이 아닐 확률이 있는 계좌들은 모두 배제하고 차명이 확실하다고 판단되는 계좌들에 대해서만 금감원 측에 검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법원으로부터 계좌 추적용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삼성증권 전산센터 등에서 삼성 전.현직 임직원 명의로 된 금융계좌에 대한 추적 작업을 벌여왔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비밀번호가 '0000' 또는 '1111' 등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는 번호 조합으로 돼 있거나 주식 거래에만 이용되다 1원 단위까지 모두 인출된 뒤 폐쇄된 계좌 등 1800여명의 명의로 된 차명의심계좌 3800여개를 확보, 분석 작업을 벌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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