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홍석현 회장 내일 소환(종합)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3.0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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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석렬 삼성카드 사장 등 전.현직 임원 2명 소환 조사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4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처남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벌인다.

홍 회장은 삼성의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4건의 고소. 고발사건 중 하나인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의 피고발인 33명 중 한 명이다.



3일 특검팀 관계자에 따르면 "홍 회장을 4일 오후 2시께 소환해 경영권 승계 의혹 등 전반적인 사항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지난 1996년 에버랜드 CB 발행 당시 최대주주(지분율 48%)였던 중앙일보가 CB 인수를 포기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특검팀은 홍 회장이 CB 인수를 포기한 배경에 삼성 측이 개입했는지의 여부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홍 회장이 이 회장으로부터 중앙일보 경영권을 넘겨받는 대가로 CB 인수를 포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이 부분을 집중 추궁키로 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홍 회장을 상대로 '중앙일보 위장 계열 분리 의혹'과 이른바 '안기부 X파일' 사건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삼성 비리를 폭로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은 중앙일보를 위장 계열 분리했고 실소유주는 이 회장"이라며 "중앙일보 실소유주가 이 회장이라고 명시된 이면계약서를 내가 직접 작성했다"고 주장했었다.

특검팀은 홍 회장을 조사한 뒤 조만간 지난달 29일 특검팀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이학수 삼성전자 부회장과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을 재소환해 조사를 벌일 계획으로 전해졌다.



또 특검팀은 이 회장과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등 삼성 일가는 물론 삼성전략기획실 소속 최광해 부사장과 전용배 상무 등 나머지 핵심 임원들에 대한 소환 시기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특검팀은 오는 9일로 1차 수사기간(60일)이 만료됨에 따라 수사기한을 30일 동안 연장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특별검사법상 특검은 출범일로부터 60일 이내에 수사를 완료하고 관련자들에 대한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특검팀이 1차 수사기한 내에 수사를 모두 마무리하지 못했을 경우 대통령에게 중간수사결과를 보고한 뒤 1차 30일, 2차 15일 등 2차례에 걸쳐 45일 동안 수사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아직까지 확실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현재 (관련자들에 대한)조사가 한 창 진행 중인데다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해 수사기한을 연장할 방침임을 시사했다.

한편 특검팀은 3일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이 제기된 'e삼성' 사건의 피고발인인 류석렬 삼성카드 사장과 차명의심계좌 명의자인 옥정도 전 삼성생명보험 이사를 불러 주식 매입 및 계좌 개설 경위 등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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