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는 신규채용 없이 전환배치에 합의했고, 사측은 유휴자산 매각, 임원 연봉 20% 반납 등의 자구노력을 펼치고 있다.
2일 기아차 (105,600원 ▲2,100 +2.03%)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신차 모하비 생산라인의 96명 전환배치에 합의했다.
그러나 이번에 모하비 신차 생산라인의 전환배치를 합의함으로써 기아차는 신규 채용없이 기존 인력을 투입하는 탄력적인 인력 운영이 가능해졌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합의과정에서 대상인원 대부분이 자발적으로 전환배치에 적극 동참하는 등 노조원들도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노조의 이 같은 노력에 사측도 회사 차원에서도 자구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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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기아차 임원들은 회사의 경영악화를 통감하고 올해 초 연봉 20% 반납을 자진해서 결정했다.
기아차는 또 현금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9월 시화공장 부지를 670억원에, 12월 서산 부지를 1153억원에 매각하는 등 유휴자산을 매각 처분했다.
이와 함께 기아차는 지속적인 원가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사내·외로부터 지난해 3조원의 원가절감 제안을 받았으며 이 중 일부가 품질 검증을 끝내고 신차에 적용돼 약 4000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기아차는 특히 올해 출시되는 5개 차종을 포함해, 앞으로 출시될 신차는 원달러 환율 900원을 견뎌낼 수 있는 원가구조를 맞춰야만 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기아차는 2006년부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임금은 매년 5~9%씩 인상됐으며, 1인당 판매대수는 2.4대로 업계 평균 3.9대에 한참 못 미쳤다”며 “회사 차원에서 대대적인 자구노력과 함께 노조도 전환배치 합의 등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는 이 달부터 조직문화 활성화를 위해 전사적으로 ‘뉴 기아(KIA)’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는 '희망의 일터, 신뢰의 일터, 자랑스런 일터' 만들기를 목표로 전 임직원이 기업문화의 큰 흐름을 바꾸기 위해서다.
‘뉴 기아’ 활동을 통해 △ 회사 및 현장의 관행개선 △경영진의 현장스킨십 강화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강화 △ 체인지 리더 양성 △브랜드 경영, 디자인 경영과 회사의 비전을 보여주는 임직원 특강을 통한 변화 체감활동 등을 추진한다.
기아차는 이 같은 회사와 임직원들의 자구노력과 조직문화 활성화를 통한 체질개선으로 올해 17조 4000억원의 매출과 매출액 대비 3%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