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 선물시장 과열로 금융사고 발생

뉴욕=김준형 특파원 2008.02.29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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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F글로벌 밀 선물 1.4억불 손실, 담당직원 해고-주가급락

미국 최대 소매 선물중개회사 MF글로벌이 한도를 초과한 밀 선물 매매로 인해 1억4150만달러의 손해를 입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MF글로벌은 매매시스템 착오로 인해 이같은 손실이 발생했으며 시스템은 현재 정상화 됐다고 밝혔다. MF글로벌은 매매를 담당했던 트레이더 에반 둘리를 해고했다.

에반 둘리는 그러나 "컴퓨터 시스템이 잘못돼 매매한도가 설정되지 않았다"며 자신은 잘못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사고는 밀 선물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거래량이 폭증하면서 기존 시스템상의 매매한도가 이를 콘트롤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케빈 데이비스 MF글로벌 대표는 이날 컨퍼런스 콜을 통해 "위험관리체계의 오류로 이같은 일이 발생했으며 매매 속도가 다소 늦어지더라도 개인 및 기관 고객들의 거래와 관련한 위험관리 시스템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MF글로벌은 이번 사고에도 불구하고 자사의 유동성이나 자본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상품선물 거래위원회(CFTC)도 "MF글로벌은 현재 자본건전성 기준을 충족하고 있으며 이번 사고는 우발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진화에 나섰다.

MF글로벌 주가는 리스크 관리 체제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면서 이날 오후 3시10분(현지시간) 현재 뉴욕증시에서 전날에 비해 21% 이상 폭락하고 있다.


앞서 소시에테 제너럴은 유사한 금융사고로 사상 최대액수인 73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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