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희 노동, 코스콤·이랜드사태 해법에 '진땀'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2.27 1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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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장관후보 청문회-환경노동위원회

2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영희 노동부장관 후보자가 코스콤과 이랜드의 비정규직 해고와 파업 사태 등 노동계 현안 해법을 놓고 곤혹스런 표정을 지었다.

"장관 후보자로서 대안조차 없이 청문회에 나섰느냐"는 의원들의 질의에 말문이 막혔다.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코스콤, 이랜드, KTX 노조 사태의 해법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 후보자는 "개별 기업의 문제이고 하나의 표준으로 해결하지 못하지 않느냐 하는 생각"이라며 "원만한 합의가 가장 바람직하고 노동부가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답했다.

'교과서'적인 답변인 셈이다. 이에 단 의원은 "중요한 사회적 의제에 대해 해결 방안을 갖고 나와야하지 않느냐"며 "구체적으로 비정규직을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를 묻는데 '보호해야 한다'고만 하면 어떡하느냐"고 질타했다.



홍준표 환노위원장도 "해결이 어려우냐 쉬우냐의 문제가 아니라 해결 의지가 있느냐의 문제"라며 "잘 연구하시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자는 "짧은 시간 공부도 하고 했지만 충분한 답을 못드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제종길 민주당 의원이 교수 노조에 대한 입장을 묻자 "공장에서 일하는 근로자와 대학에서 자유롭게 연구하는 교수를 같은 범주에 넣을 수 없을 것"이라며 "교수 노조는 시기상조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가 비슷한 시기 경총과 한국노총 등 상반되는 단체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한 점도 도마에 올랐다.

안홍준(한나라당) 조성래(민주당) 의원 등은 "소신과 철학이 없는 것처럼 비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어느 한 군데 이익을 옹호한 것이 아니라 공익 차원에서 자문에 응했다"고 해명했다.



반면 이경재 한나라당 의원은 "경총과 노총 자문위원을 해 균형감각이 있는 것같다"며 "이념보다 중도와 통합의 리더십이 강조되는 지금에 적합한 노동부장관이며 도덕성과 능력면에서도 새 정부 인사의 백미다"고 이 후보자를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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