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탈 대표 "신약개발 좋은시대"

머니투데이 신수영 기자 2008.02.26 14:13
글자크기

조중명 대표, 바이오벤처와 벤처캐피탈 윈윈구조

"이제 (신약개발하기) 좋은 시대가 왔다"

조중명 크리스탈 (2,250원 ▲20 +0.90%)지노믹스 대표는 26일 "큰 수요가 기대되는 경구용 저산소증 치료제를 선진국의 노하우를 통해 개발하게 됐다"며 "조인트 벤처를 설립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기술이전에 따른 수입 외에 벤처 매각에 따른 이익도 기대할 수 있다"고 프로퀘스트 인베스트먼트(이하 프로퀘스트)와의 계약을 소개했다.

크리스탈은 이날 미국의 바이오투자 전문 벤처캐피탈인 프로퀘스트와 공동으로 조인트 벤처 '발견'사를 설립키로 했다. 크리스탈이 보유한 저산소증 치료 물질군을 기술이전, '발견'사에서 임상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조 대표는 "바이오벤처가 잘 하는 것은 후보물질 도출"이라며 "조인트 벤처를 세우면 벤처캐피탈은 한가지 신약에 집중, 빠르게 투자수익을 회수할 수 있고 바이오벤처는 임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어 윈윈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기술이전된 물질은 아직 후보물질이 선정되지 않는 물질군이다. 때문에 크리스탈은 초기 계약금과 함께 후보물질 선정하는데 2년간 600만달러 규모의 연구비를 받기로 했다. 마일스톤비(단계별 목표달성 기술료)와 로열티는 따로다.



조 대표는 "우리 몸속에서 적혈구성장인자(EPO)를 만드는 단백질(HIF)은 매우 불안해 쉽게 사라진다"며 "이 HIF를 불안하게 만드는 특정 단백질의 3차원 입체구조를 세계 처음으로 규명, 이 단백질의 기능을 억제할 수 있는 물질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산소증은 빈혈, 뇌신경 손상,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지만 현재 빈혈치료제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았다"며 "1차로 먹는(경구용) 빈혈치료제를 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적응증(적용되는 질환) 하나당 받게 되는 마일스톤비는 총 5000만 달러로 정해졌다.

조 대표는 "현재 EPO 제품은 가격이 비싼데다 주사제로만 개발돼 있어 사용이 불편하다"며 "먹는 제품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사제로 나온 EPO 빈혈치료제의 경우 지난해 10조원대 매출을 올린 블록버스터"라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특히 이번 계약에서 '발견'사의 지분 절반을 보유하게 된 점을 강조했다. 임상이 어느정도 진행되면 '발견'사를 매각할 계획인 만큼, 매각 차액 등을 포함해 6000억원에서 1조원까지의 수익도 가능하다는 기대다. 이 경우, 신약에 대한 권리는 '발견'사에 따라 소속이 바뀌게 되지만 로열티 등 크리스탈과의 계약조건은 그대로 유지되는 조건이다.

크리스탈에 따르면 프로퀘스트는 미국의 바이오벤처 바이오렉시스에 투자해 화이자에 2억 달러에, ACMI에 투자해 가이러스에 5억달러에 매각한 경험이 있다.



조대표는 "이런 방법은 최근 나스닥의 기업공개(IPO) 시장 침체 후 바이오벤처 캐피탈들이 활용하고 있는 사업모델"이라며 "이번 계약은 시장성 있는 아이템을 보유한 바이오벤처라면 돈이 없더라도 이같은 수익모델을 통해 신약을 개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