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한승수, 노블레스 오블리주 없어"

머니투데이 김성휘 기자 2008.02.2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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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준 표결, 양심과 자존심에 따라 현명한 판단"

통합민주당이 한승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에 부정적인 기류를 보이는 가운데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26일 "이명박 정부의 인재풀이 이 정도인가, 역사관이 무엇인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대통령과 한 후보자를 강도높게 비난했다.

손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는 보수주의 내지 중도보수주의를 표방하고, 보수주의는 무엇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라는 지도층의 품격과 도덕성에 기초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보수주의의 요체인 도덕성에 깊이 있는 생각을 하는지 의문을 떨칠 수없다"고 포문을 열었다.



손 대표는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해 △박정희 정부부터 노무현 정부까지 빼놓지 않고 정부 요직에 오른 점 △일부 재산 신고 누락 △군(장교) 복무 중 대학원 진학 △외국대학 교수경력 부풀리기 등 청문회때 제기된 의혹들을 일일이 열거했다.

그러면서 "지난 정권에서 장상, 장대환 이분들은 이에 비해 아주 미약한 사유로 총리 인준을 거부당했다"며 "지금은 몇 번도 더 거부당할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한 후보자가 박정희 대통령 시절 이후 정권마다 장관이나 주미대사 등을 지낸 점에 이르러선 "아무리 실용의 시대라지만 물질만능주의, 목전의 이익에 정신이 매몰돼선 안된다"며 "과연 이런 분을 총리로 모시면서 역사를 가르칠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지지않을 수 없다"고 개탄했다.

손 대표는 인준 표결과 관련 "의원 한 분 한 분이 양심과 자존심에 따라 현명한 판단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역풍을 우려할 게 아니라 통합민주당이 역사와 국민 앞에 어떻게 떳떳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한 원칙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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