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홍송원 대표 네번째 소환 조사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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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삼성문화재단 미술품 목록 넘겨받아 대조, '비자금-미술품 커넥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25일 삼성가의 비자금 미술품 구입 의혹과 관련, 홍송원 서미갤러리 대표를 네 번째 소환해 조사를 벌였다.

홍 대표는 이건희 회장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의 미술품 구매 대리인 역할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께 한남동 특검 사무실로 출두한 홍 대표를 상대로 6시간여에 걸쳐 삼성가 안주인들을 대신해 고가 해외 미술품을 구입했는지의 여부와 100억원이 넘는 '행복한 눈물(로이 리히텐슈타인 작)'을 보관하게 된 경위 등을 추궁했다.

이날 특검팀은 그 동안 구두조사를 받아 온 홍 대표를 상대로 참고인 진술조서를 작성하고 홍 대표에 대한 조사를 일단락 지었다.



특히 홍 대표로부터 미술품 수사와 관련된 각종 자료를 넘겨받아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특검팀은 홍 대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됨에 따라 조만간 홍 관장 등 미술품 수사의 핵심에 있는 관련자들을 소환해 미술품 구입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오늘이 홍 대표에 대한 마지막 조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조사란 게 원래 상황 변화에 따라 추가적인 수사가 필요할 수도 있기 때문에 계획이 바뀔 수도 있다"고 홍 대표에 대한 추가 소환 가능성이 열어뒀다.


또 특검팀 관계자는 홍 관장 소환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 정확히 결정된 사항은 없지만 필요할 경우 수사를 해야 하지 않겠냐"며 소환 시기를 조율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최근 삼성문화재단으로부터 미술품 보유 현황 등 수사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검토하고 있다.



이와 관련, 특검팀 관계자는 "에버랜드 압수수색 당시 미술품 목록 제출을 거부했던 삼성문화재단 측이 최근 자료를 제출했다"며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자세한 진행 상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문화재단 측은 에버랜드 압수수색 당시 "에버랜드 창고는 재단의 미술품 수장고로 사용돼 왔다"며 "창고에 있는 미술품들은 모두 재단 소유"라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특검팀은 삼성문화재단 미술품 보유 현황과 에버랜드에서 발견된 수천여점의 미술품들을 대조하며 에버랜드에 있던 미술품들이 삼성문화재단 소유인지, 삼성가 개인 소유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아울러 특검팀은 미술품 수사와 관련, 장기휴가를 내고 해외에 나가 있는 한용회 전 삼성문화재단 사장(현 삼성사회봉사단 사장)에 대해 귀국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 관계자는 "한씨의 경우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채 발행 사건의 피고발인이기 때문에 특검 수사 대상으로 수차례 귀국 요청을 했으나 아직까지 반응이 없는 상태"라며 "국내에 들어오는 대로 소환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에 수사팀을 보내 전산자료 확보 작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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