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소니 제휴관계에 이상징후?

머니투데이 김진형 기자 2008.02.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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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샤프서도 LCD 패널 구매키로..삼성 "별 영향 없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로부터 LCD 패널을 구매해 왔던 일본 소니가 패널 구매처를 샤프로 확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의 제휴 관계에 금이 가고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니가 대만에서 구매하던 물량을 일본 업체로 돌리는 정도여서 삼성전자와의 관계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24일 외신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샤프로부터 TV용 LCD 패널을 조달키로 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소니가 LCD TV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샤프로 구입선을 확대, 물량 확보와 비용 절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그동안 합작으로 충남 탕정에 7세대, 8세대 라인 각 1개씩을 세워 공동으로 운영하면서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절반씩을 나눠 갖는 방식으로 제휴 관계를 유지해 왔다.



하지만 소니가 샤프로부터 LCD 패널을 구매키로 함에 따라 삼성전자와의 제휴 관계에 이상이 있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소니는 지난해 11월에도 삼성전자와 합작으로 설립한 탕정 8-1라인의 2단계 투자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 이미 두 회사간의 제휴 관계에 금이 간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삼성전자와 소니는 LCD TV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경쟁관계에 있고 일본내에서 소니가 삼성전자와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대한 반감도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소니가 샤프로부터 LCD 패널을 구매키로 한 것은 구매선 다양화 차원일 뿐 삼성전자에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소니는 이미 지난해부터 LCD 패널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삼성전자 외에 더 많은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삼성전자 LCD 총괄 관계자는 "삼성전자내에서 TV를 생산하는 DM 총괄도 삼성전자 LCD 총괄만이 아니라 대만에서도 LCD 패널을 구매하고 있다"며 "소니도 구매선을 다변화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업계 고위 관계자는 "소니는 그동안 LCD TV용 패널의 40% 정도를 대만에서 구매해 왔다"며 "대만에서 수입하던 물량 일부를 샤프로 돌리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로부터의 LCD 패널 구매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소니는 여전히 충남 탕정의 8-2라인 합작 투자를 위한 협상을 계속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일본 업체들의 움직임은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 IT 회사들은 올들어 '삼성 타도'를 외치며 공격적인 투자와 함께 공동 전선 구축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이 특검 사태로 경영에 어려움에 처해 있는 상황이어서 일본 IT 업계로서는 삼성에 빼앗긴 업계 1위 자리를 탈환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반면 삼성은 이에 대한 대처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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