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사라지고 여성부 살고"

머니투데이 박재범 기자 2008.02.2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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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조직 개편안을 둘러싼 정치권의 극한 대립이 20일 최종 타결될 전망이다. 핵심 쟁점 중 해양수산부는 폐지하고 여성가족부는 존치시키는 선에서 여야간 타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당산동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해수부 존치라는 소신에는 변화가 없지만 국민의 편안한 마음을 위해 결단했다"며 인수위의 해수부 폐지 방안 수용 의사를 밝혔다.



그는 또 공식협상 라인인 김효석 원내대표에게 협상의 전권을 위임해 최대한 신속하게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우상호 민주당 대변인은 "손 대표가 대승적 양보를 한 것이며 김 원내대표에게 전권을 위임하고 협상단이 합의해오면 전부 수용한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한나라당쪽에서도 입장 변화가 점쳐진다. 이 당선인측은 민주당이 해수부 폐지안을 수용한 데 따른 반대 급부를 여성가족부를 존치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평행선을 달려온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해수부 폐지 및 여성부 존치' 수준에서 극적 타협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사실상 회생쪽으로 가닥을 잡은 통일부를 포함, 15부 체제로 새 정부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정무를 담당하는 특임장관이 추가로 임명되면 새 정부는 16명의 장관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양당은 이날 원내대표 회담을 열어 정부조직법에 대한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21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키로 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 연석회의에서 "오늘 김효석 원내대표와 최종 협상을 마무리짓겠다"면서 "내일 본회의를 열어 통과시켜 정부로 이송하겠다"고 말했다.


양당은 또 정부조직개편 뿐 아니라 국무위원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 청문 절차도 조율키로 했다. 양당 원내대표는 새 정부의 파행 출범을 막기 위해 인사 청문 절차를 최대한 단축하자는 입장을 정하고 모든 상임위를 동시에 가동, 일제히 인사 청문을 진행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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