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통째로 세포나 장기를 공급하는 신약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이른바 재생의학이니, 세포치료니 하는 것들이 그것이다. 바야흐로 개인의 유전적 또는 기질적 특성에 기반한 맞춤의약의 시대가 도래한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병장수를 향한 인류의 꿈은 끝간 데 없어 보인다. 에이즈, 만성간염, 아토피, 천식 등과 같이 현대 의학이 아직도 해결하지 못한 난치성 감염질환들과, 노령화 사회에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각종 종양은 상당부분 학문의 발달로 인해 그 이해와 치료의 폭이 넓어지고 있는 질환들이다.
또는 종양이나 바이러스의 항원 중에서 개개인마다 다른 면역반응의 차이를 이용해 맞춤 항원을 제작하고 치료를 하는 방법도 소개되고 있다. 일관된 치료방법이 아닌, 환자 맞춤형 치료법이 난치성 질환의 새로운 해결책으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때는 이와 같은 유전자 치료, 면역치료가 현대의학이 해결하지 못한 난제를 해결해 줄 꿈의 치료법으로 인식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오랜 기간을 두고 진행된 만성질환의 경우 환자의 면역세포는 정상인에 비하여 많은 부분에서 그 기능이 크게 저하되어 있어서 이들 환자로부터 충분한 면역반응을 유도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방법이 아니다. 또한 1990년 앤더슨 박사와 블래스 박사 팀에 의해 처음 시도됐던 유전자 치료는 아직도 안전성의 문제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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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의약품의 개발은 개개인의 특성을 고려해 개별 제작한 의약품으로, 발상부터 대규모 생산을 전제로 하는 기존의 의약품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다. 대개 소규모 생산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생산단가가 매우 높다.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생산되는 제품의 품질에도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어서 자칫하면 제품의 생산공정이나 품질관리가 개체차이라는 이유 등으로 허술해 지기 쉽다. 또한 같은 이유로 잘 조절된 대규모 임상시험을 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일부 대학, 연구소, 벤처회사, 그리고 제약회사에서 개인 맞춤형 치료법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고, 그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몇 종류의 면역세포 치료제가 임상시험을 병행하는 조건으로 시장에 나와 있고, 체세포 치료제, 줄기세포 치료제도 선을 보이고 있다. 향후 다양한 형태의 맞춤형 치료제는 계속 개발이 될 것이고, 공상과학영화에서 선보인 만큼은 아니더라도 상당부분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재생하고 질병을 치유하는 날이 언젠가는 도래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