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여 활동기간 동안 인수위가 남긴 말 중에는 뜨거운 논란과 함께 유행어가 된 표현들이 적지 않다. 또 그 중 대부분이 영어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프렌들리' 시리즈는 '프레스 프렌들리'(친언론)로도 이어졌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지난해 12월31일 첫 기자회견에서 "'프레스 프렌들리'한 인수위가 되겠다"며 대언론 관계를 강조했다.
그러나 곧 '규제 50건당 공무원 1% 감축' 등 일방적인 방침들이 발표되면서 '전봇대 뽑기'라는 표현도 '후유증이 우려되는 무리한 규제철폐'라는 뜻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최고 중의 최고)는 지난달 29일 이 당선인이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최고의 인재들로 뽑을 것을 주문하면서 쓴 표현이다. 이달 10일 청와대 수석 인선 결과를 발표하던 이 당선인은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를 뽑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는 몰라도, 저와 함께 하면 '두잉 데어 베스트'(Doing their Best, 최선을 다함)는 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오륀지'는 이경숙 위원장의 대국민 인지도를 순식간에 끌어올린 표현이었다.
이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영어공교육 공청회에서 "제가 미국에서 가서 '오렌지'를 달라고 했더니 못 알아들어요. 그래서 '오∼륀지' 이러니까 가져오거든요"라며 "외국어 표기법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인수위의 '영어 몰입교육' 검토 방안 등과 맞물려 '영어 우선주의'에 대한 뜨거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숭례문 방화 사건 직후인 12일 이 당선인이 "숭례문은 국민성금으로 복원하는게 의미있지 않겠냐"고 제안한 것도 화재 사건의 책임 문제를 둘러싼 논쟁을 불러왔다.
한편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지난해 12월30일 "'노 홀리데이' 인수위를 실현하기로 했다"며 두달여의 강행군을 예고하기도 했다. 실제 인수위 관계자들은 초반 1개월 간 휴일을 반납한 채 고강도 업무에 시달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