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특검, 이 회장 일가 과세자료 확보

머니투데이 류철호 기자 2008.02.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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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사 충원, 분식회계 본격 수사 착수

삼성 비자금 의혹 등을 수사 중인 조준웅 특검팀은 국세청으로부터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전무 등 삼성가의 과세자료를 넘겨받아 탈세 여부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19일 특검팀 윤정석 특검보는 "18일 국세청으로부터 이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를 넘겨받아 관련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실제 재산 규모와 현금 및 주식 등 재산 변동 사항을 파악, 위법한 방법으로 조성된 재산이 있는지를 파악할 방침이다.

특검팀은 또 이 회장 자녀들이 삼성 계열사 지분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제대로 납부했는지의 여부도 확인할 계획이다.



앞서 특검팀은 이 회장 일가의 과세자료 등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 13일 밤 국세청에 대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해 영장을 발부받았다.

특검팀은 이와 함께 이날도 삼성전자 황모 사장 등 그룹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 8명을 참고인 또는 피고발인 자격으로 불러 차명의심계좌 보유 경위와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한 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이와 관련, 윤 특검보는 "오전과 오후로 나눠 8명의 그룹 전.현직 임원들을 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라며 "소환자 중에는 피고발인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17일에도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신응환 삼성카드 전무 등을 소환, 조사를 벌였다.

특히 특검팀은 이날 회계사 3명을 수사팀에 합류시켜 삼성의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삼성 비리 의혹을 제기한 김용철 변호사는 "삼성중공업 등 삼성 계열사들이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특검팀 관계자는 "수사상 필요해 전문가들을 합류시켰지만 이들이 어떤 수사를 진행할지는 보안상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도 삼성증권 전산센터 2곳에서 차명계좌 관련 자료 확보 작업을 계속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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