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취임식, 우리 회장님은 추우실텐데.."

머니투데이 최명용 기자 2008.02.19 10:45
글자크기

[현장+]대기업 비서실, 대통령 취임식 회장 대기장소 마련에 '골치'

대기업 비서실이 대통령 취임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범국가적인 잔칫날 준비에 골머리를 썩을 일이 뭐가 있냐고 반문하겠지만 현장을 살펴보면 이해가 간다.

취임식은 25일 오전 11시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총 4만5000여명이 초청됐다. 이중 2만5000여명이 일반 국민이고, 70여명의 기업인들도 포함됐다.



기업인을 비롯해 일반 국민들은 취임식 전 30분~1시간쯤 전에 자리를 찾게 된다. 문제는 이날 여의도 일대의 교통 상황이다.

평소에 강남이나 광화문 인근에서 출발해 여의도에 도착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0분에서 1시간이면 족하다. 그러나 이날은 여의도 일대 교통 상황은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예년보다 초청인원이 많아 교통상황은 예측이 힘들다.



평소보다 빠르게 현장에 도착하는게 상책이다. 그러나 일찍 도착하면 대기 장소가 마땅치 않다.

취임식 행사는 국회의사당 앞마당에서 열린다. 재벌총수들이라고 별도의 대기장소를 마련하기도 마땅치 않다. 여의도는 바람이 매섭기로 유명하다. 1~2시간 미리 도착해 야외에서 기다리는 일은 70대 대기업 총수들에게 벅찬 일이다.

대기업 비서실은 여의도 일대에 소재해 있는 계열사 사무실에 접견실을 마련해 회장님이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계열사 사무실이 마땅치 않으면 여의도 일대 호텔을 잡기도 한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청와대 의전실은 대통령 당선인을 중심으로 준비하기 때문에 대기업 총수들에게까지 신경을 쓰지 못한다"며 "지난해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수행때에도 기업총수들이 몇 시간동안 야외에서 대기하느라 고생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실용주의 친기업정부를 표방한만큼 거창한 취임식보다 간소한 선서와 국민 대담으로 취임식을 하는 것은 어떨까 싶다"고 속내를 내비췄다.

TOP